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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유통업계 일단 웃음, 그러나 “긴연휴 탓, 뒷심 떨어질라”
-일찌감치 구매행렬에 추석선물판매 선전 누려
-해외여행 급증, 연휴 후반 갈수록 특수 없을듯
-매출상승세 ‘초반 반짝’으로 그칠라 대책 분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미리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로 유통업계가 매출 상승 효과를 일찍감치 보고 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내내 매출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연휴기간 동안의 내수진작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매출 상승에 활짝 웃음 짓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리 추석연휴를 준비하는 소비자들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붐비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추석선물세트 판매량이 예년보다 급증하면서 모처럼 짭짤한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계가 일찍이 연휴를 준비하는 소비자들 덕에 모처럼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연휴기간 내내의 매출 상승세로까지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보고 있는 모습. [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18일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의 매출은 지난해 동일 기간(2016년 8월 23∼30일)에 비해 81.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지난 15~18일 동안 행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3.1% 늘어났다.

특히 프리미엄급의 고가 제품의 판매가 활발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경직됐던 소비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품목별 판매현황을 보면 10만~20만원대의 건강, 20만~35만원대의 축산, 7만~10만원대의 청과, 20만~25만원대의 수산 관련 선물 세트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50만원 이상 한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1.8%, 30만원 이상 굴비는 99.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20만원대의 한우선물 세트가 전년 대비 58.4% 늘었고, 3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도 103.8% 신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엔 (법) 시행 직후여서 가성비가 주요 트렌드였지만 이번엔 10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도 잘 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긴 연휴로 인해 매출상승세가 초반 반짝 상승세에 그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작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내수 수요가 급감해 연휴 후반에 매출이 부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연휴 출국자는 지난해 46만명의 2배가 넘는 11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연휴 기간동안 내수 진작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업계에서도 선물세트 판매를 앞당겨 개시해 매출상승 효과를 일찍 보고 있다”면서도 “연휴기간동안 휴일 특수로 이어져야 전체 매출 상승이 신장하는데 국내서 쇼핑하는 수요가 줄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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