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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실적둔화·사드 타격…현대모비스 시총 6위에서 14위 ‘뚝’
시총 연초이후 4조5265억 급감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의 실적둔화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리스크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밀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시총순위 6위에 랭크돼 있던 현대모비스는 주가하락세에 현재 14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해말 25조6988억원이던 시총은 21조1723억원(19일 종가기준)으로 4조5265억원이나 급감했다.

주가는 17.61% 빠졌다. 연고점(5월 25일, 28만3000원)과 비교하면 23.14%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까지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에 이어 시총 4위에까지 오른 전력이 있다.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는 여러 악재로 현대모비스의 시총이 감소하는 동안 포스코(POSCO, 5위)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수혜를 입고, LG화학(6위)이 실적 증가세에 약진하면서 자리를 내준 까닭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13위)가 사상최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주가가 2배로 뛰어 순위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대체로 실적에 기반한만큼 현대모비스도 실적감소에 따른 주가하락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687억원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했으며 2분기 역시 4924억원으로 37.2% 급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21.6%)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감소세는 올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어닝시즌을 앞두고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을 5100억원으로 추산하며 전년대비 29.3%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각 -21.3%, -20.1%의 감소세를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자동차)부품업체는 매출비중이 현대차그룹으로 편중된 경향이 크고 현대모비스의 매출비중은 90%”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질적인 매출비중은 70% 수준"이라며 "차량 안전성 확보를 위해 외주업체에 중요부품 제조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차의 올 8월까지 누적 차량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7.2% 감소했으며 수출은 9.2% 줄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보려 하고 있으나 현대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현대모비스의 성장을 제한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전기차의 핵심 구동계 부품들을 현대차 그룹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에 대한 전속적 납품 구조로 인해 매출처 확장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기대해볼만한 것은 사드리스크 완화와 단기실적 회복이다.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고 대수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회복세”라며 “중국발 투심 악화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재일 연구원도 “전방 리스크 요인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국 시장 감익폭은 현대기아차 출고량 회복으로 상반기 대비 축소되며 멕시코 법인도 하반기 정상 마진율 수준 이익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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