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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해진 분양권…매수우위 속 거래는 잠잠
8.2대책에도 가격 요지부동
청약열풍에 소유주 ‘자신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권 시장의 눈치보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이란 점에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무게중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들어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110건에 불과하다. 남은 날짜를 감안해도 지난달(372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5월과 6월 각각 1127건, 789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정부의 잇따른 규제안에 감소하고 있다.


투기억제에 방점을 찍은 정부 대책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 움츠러들자 분양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 기존 아파트 거래량은 매달 1만4000건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5일 현재까지 3300여건으로 급감했다. 9월 통계에는 7월 중후반 거래가 이뤄진 매물도 포함돼 있어, 실제 8ㆍ2대책 이후 아파트 및 분양권 거래량 감소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분양권 거래량은 이달 들어 총 9건에 불과하다. 아파트 매매거래 대비 분양권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2.43%(송파구), 강남구(1.64%), 서초구(0.75%)로 서울시 전체 평균(3.26%)를 밑돌아 강남권의 분양권 시장이 더 바짝 움츠러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거래감소에도 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5000여 가구의 대단지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전용 59㎡의 분양권 가격이 6억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흑석동처럼 후속 재건축 단지가 속도를 내며 시장의 관심을 끄는 곳의 분양권 가격 역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매수자는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반면 집주인은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이처럼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갈 수록 새 아파트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최근 서울의 주요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분양권을 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권 상한제 등이 시행되면 기존 분양권 프리미엄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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