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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으로, 드레싱으로…남은 와인의 변신은 무한대
개봉 후 맛과 향 잘 변하는 와인
과일 넣으면 샹그리아ㆍ끓이면 뱅쇼
기름때 제거ㆍ팩ㆍ식초 등 재활용 가능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주부 A씨는 주방 쪽 베란다를 정리하다 얼마 전 남편과 마시다 남긴 와인을 발견했다. 잘 막아둔다고 했지만 다시 마시자니 좀 찜찜했다. 와인 판매직원이 발효주라 공기와 햇빛 등에 의해 맛과 향이 잘 변하니개봉하게 되면 3~7일 이내에 드시는 것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다.

예전에는 기념일이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마시는 특별한 술이었던 와인이 지금은 가정에서도 자주 즐기는 대중적인 술로 사랑받고 있다. 소주와 달리 빛과 열에 약한 와인은 마시다 남길 경우 보관기간이 짧다. 다시 마시기에는 시간이좀 지났고 버리자니 아까운 와인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도 좋아하는 와인=오픈한 지 3일 이내인 레드와인은 스킨으로 활용해보자. 화장 솜에 묻혀 피부 결을 따라 닦아내면 와인 속 폴리페놀과 AHA 성분이 각질 제거는 물론, 피부노화를 막아주고 피부생성을 도와준다. 민감성 피부라면 2주에 1번, 지성은 1주일에 1번 정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남은 와인은 팩으로도 훌륭한 재료다. 와인 2, 꿀 1, 레몬즙 1의 비율로 섞어 얼굴의 경우 펴 바른 후 2~3분 후 세안하면 촉촉해지고 탄력도 올라간다. 헤어의 경우엔 팩 재료를 상한 머리카락 위주로 펴 바른 후 15~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윤기가 한층 더해진다. 단, 알코올 성분 때문에 피부 붉어지거나 부을 수 있으니 예민한 피부는 팔 안쪽이나 목에 미리 묻혀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블로거가 만든 와인스킨과 와인팩. 사진=인터넷 블로그 캡처]

또 목욕물에 와인 4~5컵 정도를 섞어주면 부은 것이 빠지고 신진대사를 자극해 피로가 풀리는 효과가 있다. 와인 속에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국적 음식으로 재탄생=어제 마시다 남은 와인이라면 스페인식 와인 음료인 샹그리아를 만들면 좋다. 와인에 잘게 썬 사과나 오렌지, 레몬, 복숭아 등을 잠기게 넣고 밀봉한 뒤 5~6시간 냉장보관하면 된다. 이를 탄산수에 넣어 마시면 향이 상큼한 에이드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과일, 계피 등을 넣어 끓이면 프랑스식 감기약인 뱅쇼가 되므로 환절기 감기 초기에 마시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드레싱으로 변신=가정에서는 대부분 남은 와인을 고기 누린내나 생선 비린내 등을 잡는 데에 활용한다. 단, 개봉한 지 오래되지 않아야 한다. 오픈한 지 3일 이상 되었다면 발사믹 소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마시다 남은 와인병 안에 식빵 1조각을 손가락 크기로 잘라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뒤 이를 올리브오일과 1 : 1로 섞어 샐러드드레싱으로 사용하면 훌륭하다. 특히 레드와인식초는 향이 강한 채소와 잘 맞고, 화이트와인 식초는 향이 가벼운 채소, 해산물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또 와인과 식초를 1:3 비율로 섞어 1주일간 숙성시키면 발사믹 식초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친환경 세제로 활용=기름을 많이 쓰는 가스레인지 주변을 베이킹소다와 함께 섞어 닦으면 쉽게 빠진다. 떪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기름때를 흡착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 세탁 헹굼 단계에서 화이트와인을 한 컵 넣으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리나 거울 청소에도 좋은데, 화이트와인과 식초를 4:1 비율로 섞어 따뜻한 물을 조금 더 넣어 스프레이한 뒤 마른행주로 닦아주면 말끔해진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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