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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노예들의 생생한 탈출 실화 소설 ‘언더그라운드…’ 맨부커상 거머쥐나
2016년 전미도서상, 2017년 퓰리처상까지 한 해동안 미국 출판계 거의 모든 상을 휩쓸고 올해 맨부커상까지 거머쥘 기세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장편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은행나무) 이야기다. 19세기 노예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그린 한 노예소녀의 탈출기에 21세기 독자들이 빠져들고 있다.

지하철도는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이전인 1800년대, 남부의 노예들이 북부의 자유 주나 캐나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던 점 조직. 노예제 폐지에 뜻을 같이한 수많은 백인과 흑인들이 비밀리에 도망 노예들에게 먹을 것과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길을 알려주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역장, 기관사, 차장으로 불렀고 도망 노예들을 승객, 집을 역으로 부르는 등 실제 철도 용어를 은어로 썼다. 이들을 통해 10만여명의 노예가 자유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의 주인공 코라는 할머니가 노예로 잡혀온 이래 농장에서 태어나 농장을 둘러싼 늪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그녀가 열 살이던 해 엄마는 그녀를 버리고 탈출한다. 악착같이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던 그녀 앞에 북부에서 팔려온 시저라는 청년이 나타나 그녀에게 같이 도망갈 것을 청한다. 붙들리면 끝장이란 생각에 거절하지만 도망간 노예를 붙잡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걸 보고 그녀는 결심한다. 그녀의 뒤에는 혈안이 돼 쫒는 노예 사냥꾼 리지웨이가 있다.

작가는 1930년대 연방작가 프로젝트로 수집한 노예출신들의 실화에 바탕, 눈에 보듯 생생하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달리고 숨고 또 달리는 숨차는 탈출의 여정에 맞게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있게 내달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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