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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엄동설한에도 봄 온다”.. 남북관계 호전 될 때 준비 지시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지금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통일부는 차분하고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봄이 왔을 때 씨를 잘 뿌릴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통일부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통일부는 남북관계를 다루는 주무부처로서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태를 ‘엄동설한’으로 표현하면서도 ‘봄’이라는 단어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일정 시점에서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의 수준을 공개하면서도 이후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면 밝은 미래가보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지속해서 보내야 한다”며 대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북한과 미국 간의 설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7일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을 대북 대화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대화에 방점을 찍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관계 호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통일부 폐지 움직임도 있었고 주요 정책 결정에 통일부가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경제구상 실현에 통일부 역할이 지대하며, 외교·안보 상황이 어려울수록 통일부의 역할이 작아지는 게 아니라 더 막중한 사명감을 갖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전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기가 눌려 있던 통일부 공무원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해결의 희망을 보이고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은 남북관계가 좋을 때였다는 경험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특별히 페리 프로세스 도출이나 9·19 공동성명을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통일부가 역점을 둘 것은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으로,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북정책도 국민이 참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전문가 중심으로 국민의 참여공간을 넓히고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는 당초 예정된 시각을1시간 가량 넘겨 오후 6시 7분께 종료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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