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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우주쇼 ‘개기일식’ ①] ‘지구ㆍ달ㆍ태양의 쇼’ 자주 볼 수 없는 까닭은?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지난 21일 낮 미국 하늘에서는 ‘완벽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지난 21일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15분)께 태평양 연안인 미국 북서부 끝 오리건 주 링컨비치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시작돼 오전 11시48분께 대서양 연안인 남동쪽 끝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까지 미국을 관통하며 90여분간 쇼가 펼쳐졌다. 

[우주에서 찍은 미국의 개기일식 모습. 미 대륙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펼쳐진 미국의 개기일식은 시작 전부터 ‘태양계의 슈퍼볼’로 불리며 미국을 흥분시켰고, 지난 1918년 이후 99년 만에 일어난 천체쇼였다.

미국에 다시 개기일식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때는 오는 2045년으로, 이번처럼 미 대륙을 지나갈지는 모를 일이다. 

[미국 워싱턴주 북부의 로스레이크 국립공원 상공에서 펼쳐진 부분일식의 진행 합성사진.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개기일식을 지켜보는 사람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일식은 왜 일어날까?=한낮 태양이 사라져 밤처럼 컴컴해지는 일식은 왜 일어나는 걸까?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공전 때문에 생기는 천체 현상인 일식은 지구와 해 사이에 달이 일직선으로 놓이게 될 때 나타난다. 

[일식 원리도.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달이 태양을 완벽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으로 부르고, 지구와 달의 거리가 멀어져 태양보다 작게 보일 경우 태양의 가운데만 가리고 둘레까지는 못 가려 태양이 둥그런 고리 모양으로 보이면 ‘금환 일식’이라 부른다.

또한 보는 위치에 따라 일식의 모양도 바뀌는데, 이번 미국 개기일식의 경우 오리건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 달이 완벽히 가리는 곳에서는 ‘개기일식’을, 뉴욕이나 LA 등 일부만 가려지는 곳은 ‘부분일식’을 보게 됐다.

이 밖에도 개기일식 때에는 태양이 거의 가려지기 때문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태양의 외곽 대기인 ‘코로나(Coronaㆍ왕관)’를 볼 수 있는데, 이번 미국의 개기일식에서도 어둠 속에서 발광하며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개기일식이 완성되기 바로 전에 보이는, 하나의 빛구슬만이 크게 보이는 특이한 링 모양의 ‘베일리의 염주(Baily‘s beads)’도 관측됐다. 

[‘베일리의 염주’.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일식을 자주 볼 수 없는 이유=달이 지구를 한 달에 한 번꼴로 공전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매달 일식이 일어난다. 그러나 자주 볼 수 없는 이유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백도)의 각도가 5도 이상 어긋나 있어 달의 그림자가 지구를 빗겨가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론 일식은 해마다 2~5회 발생하고 그중 개기일식은 1년6개월~2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지만, 한 장소에서 개기일식을 볼 확률은 370년에 한 번꼴이다.

▶달이 태양보다 작은데 어떻게 태양을 가리지?=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크다. 그러나 400배 멀리 있어 지구에서 보면 달과 태양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일식 때 달이 태양을 완벽하게 가릴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개기일식 땐 우주의 기운이 달라진다?=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태양이 가려져 어두워지는 건 당연하지만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 또 일식 직전 새나 곤충들이 요란스레 우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미국의 경우도 켄터키 주 일부 동물원에서 조류와 곤충이 갑자기 일제히 울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같은 자연 변화와코로나 등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은 희박했지만 미국은 이번 개기일식 동안 시민들이 참여한 ‘일식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가 기대된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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