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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공포증’ 세계 2000만명, 극복 방법은?
영국항공 ‘공포탈출 테라피’ 비행 성공
“심호흡 유지하며 엉덩이를 오므려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초조한 기분이 들 땐, 잠시 숨을 멈추고 길고 깊게 숨을 들이 쉰 뒤, 길게 숨을 내쉬세요. 안정될 때 까지는 이 호흡 상태를 유지하는게 좋답니다. 근육을 수축하며 깊은 숨을 쉬는 게 좋은데, 엉덩이를 꽉 오므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이 동작을 취하면 척추 아래 위로 흐르는 불안한 느낌을 극복할 수 있어요.”

미국 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비행 공포를 병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영국항공 비행기 공포증 극복 수업에는 기술자, 조종사, 심리학자, 의사 등이 참여해, 비행기 타기를 주저하는 손님들의 ‘공포로 부터의 해방’을 돕는다.]

영국항공(BA)은 최근 비행기 공포증 테라피 프로그램을 마련, 이 공포층으로 고통받던 73세의 로니 리치(Ronnie Leachㆍ남아프리카 공화국 거주)씨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평생 동안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리치씨는 런던에 살고 있는 딸이 너무나도 보고싶어 비행기를 타야만 했는데, 계속 망설이다가 영국항공의 ‘자신감 갖고 비행기타기’라는 공포증 극복 테라피를 알게 됐고, 결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런던까지 A380 기종을 타고 두려움 없는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자신감 프로젝트 수업을 마친 뒤, 비행기를 타겠다는 용감한 결정을 내렸고 탑승구에 발을 디딘 다음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비행에 성공한 리치씨는 “앞으로도 비행기를 계속 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그에게 테라피 지도를 했던 영국항공 조종사 스티브 올라잇(Steve Allright)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일은 정말 멋진 특권이다. 리치씨 처럼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행을 사랑하는 전문 조종사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기뻐했다.

리치씨가 이수한 테라피는 하루 짜리였다. 고도로 숙련된 영국항공 조종사들은 기술적인 면에서 안심시키고, 난기류 등 일반적인 걱정거리가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을 전했으며, 임상 심리학자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조절하는 기술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공포 탈출에 성공한 로니 리치씨(왼쪽)과 영국항공 조종사 스티브 올라잇 기장]

■영국항공이 한국 등 지구촌 고객들에게 전한 비행기공포증 극복 10계명

1. 난기류는 불편한 것이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며 비행의 정상적인 부분이다.

2. 호흡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라. 초조한 기분이 들 땐, 잠시 숨을 멈추고 길고 깊게 숨을 들이 쉰 뒤, 길게 숨을 내쉬어라. 이 호흡 상태를 유지하라.

3. 심호흡을 유지하면서 근육을 수축하며 깊은 숨을 쉬어라. 엉덩이를 꽉 오므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동작을 취하면 척추 아래 위로 흐르는 불안한 느낌을 극복할 수 있다.

4. 항공기는 상공에 있도록 제작된 것. 조종사와 승무원도 상공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며, 이들에게 상공에 있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안전한 환경이다.

5. 무엇이 비행기를 뜨게 하는지를 이해하라. 비상은 엔진이 아닌 날개로 하는 것. 3만 피트로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는 엔진에 결함이 생길지라도 160km를 날 수 있다.

6. 장거리 비행시 시간을 30분씩 나눠서 활용하라. 평소에 여유롭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찾아 계획하고 실행하라. 편지를 쓰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는 것이다.

7. 조종사들은 고도의 비행 전문 훈련을 받고 지상에서 가장 엄격한 훈련과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그들은 6개월마다 시뮬레이터 테스트를 받는다.

8. 항공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비행 전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이 항상 점검한다.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들이 규칙적으로 정해진 기간에 주기적 정비를 한다.

9. 항공 교통 관리자는 매우 엄격한 규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숙련된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이다. 모든 조종사들은 비행 규칙은 준수하고 있다.

10. 비행기에 내린 후, 성공적으로 마친 비즈니스 미팅, 기분 좋은 날씨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 안기는 걸 그려보자.

영국항공은 비행기 공포증을 갖고 있는 승객을 돕기 위한 “자신감 갖고 비행기타기” 코스를 30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5만명 이상의 승객이 공포증을 극복했다.

영국항공의 비행기 공포증 극복 코스는 영국 전역의 히드로, 게트윅, 에딘버러, 글레스고, 더블린, 요하네스버그, 두바이 등의 여러 공항에서 연중 내내 운영되고 있다.

영국항공은 한국 등 75개국, 인천 등 200여개 도시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부터 한국에 취항해 인천-런던 히드로 직항 노선을 주 6회 운항해 오다 2014년 3월 부터는 인천–런던 히드로 직항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해 매일 운항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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