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너무 달렸나’…활력 잃은 증시, 거래대금도 ‘뚝’
- 일평균 거래대금, 두 달 사이 9조→7조원대
- 8월, 외인 순매도 규모 1조5000억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상반기 상승가도를 달린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빠른 속도로 활력을 잃고 있다.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과 실적 추정치 하향, 외국인의 매도세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금이 연일 빠져나가는 중이다. 주가 상승을 이끌 재료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변동성을 자극할 이벤트는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투자자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오픈애즈]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9조394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두 달 연속 앞자리를 바꿔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조1516억원 줄어든 8조2426억원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달 들어선 7조8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836억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해 9493억원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5662억원 줄어든 2조6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이탈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월 국내 증시에서 10조348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난달부터는 방향을 틀어 3932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에는 규모를 보다 확대해 전날까지 1조5754억원 순매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탄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뒤 투자자도 ‘눈치 보기’ 모드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하면서 거래대금도 그에 따라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간 주가가 오른 데 따른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과 미국 간 설전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것도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이어 24일 잭슨 홀 미팅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상장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가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160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조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추정치보다 3731억원 줄었다.

상반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 증가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개월 전보다 4378억원 줄어든 14조848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국내 증시가 그간의 상승 부담과 각종 이벤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4분기 재도약하는 그림을 고려했을 때 주도주 중심의 매수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 센터장은 “최근 정보기술(IT) 업종이 조정을 받았지만, 회복세도 빠른 편”이라며 “재상승을 하더라도 강한 힘과 빠른 속도로 오를 여력이 있는 주도주 중심의 매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