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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리스크 커진 통신株 투자심리 급랭
올 들어 손익과 수급 개선, 기업가치 제고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승승장구했던 이동통신 3사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움직임이 실적 우려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규제 리스크가 확대되는 시기로 접어들면서 통신주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7.29% 하락했다. 이 기간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는 통신업 지수를 구성하는 이통 3사의 주가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는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주가가 6.13% 떨어졌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도 각각 6.75%, 8.58% 하락했다.
이들 3사의 주가는 손익과 수급 개선,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각각 24.10%, 18.36%, 45.41% 상승한 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정부와 이통 3사가 고령자ㆍ저소득층 통신비 절감 방안, 통신비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 보편적 요금제 등 통신비 절감 대책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면서 ‘규제 리스크’가 확대된 탓이다.
특히 정부가 내달 15일부터 강행하기로 한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은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 할인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할인율이 상향 되면 소비자는 지원금보다 요금할인율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가입자의 소급적용을 고려할 때 이통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1115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4059억원, 5696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기존 가입자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 않으면 이익 감소폭은 줄어든다”며 “올해는 기존 추정치 대비 180억원,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2836억원, 5585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취약계층의 통신비를 월 1만1000원 감면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도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아직 취약계층 요금 감면 실행 여부와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정부 추산대로 329만명이 오는 11월 감면 신청에 나서면 이통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724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과 내후년 감소분은 각각 4343억원으로 추정됐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조절 여부가 실제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통신비 인하 이슈는 지난 6월 이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선택약정 할인율 25%는 시행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분위기 악화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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