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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동 끝났다는 정부…앞으로 계란은 안전할까
[헤럴드경제]“오늘부터 출하되는 모든 계란은 안전하다”

지난 18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말이다. 주무 장관이 공식적으로 한 말이니 어느 정도 ‘대(對) 국민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절반 정도만 책임을 지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생산단계의 안전만 맡고 있다. 유통 및 소비 단계에서의 안전은 식약처 담당이다. 김 장관 말대로 18일부로 출하되는 계란이 안전하다고 해도 정작 소비자가 구매해서 먹는 단계까지의 안전 또한 장담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2013년 초 박근혜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민 먹을거리와 보건 관리를 일원화한다는 명분으로 보건복지부 외청이던 식약청을 국무총리실 소속인 식약처로 격상했다. 농식품부의 식품 위생.안전관리 업무를 흡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직의 위상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농식품부와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금의 먹을거리 안전관리는 이원화 체계로 굳어졌다.

이 때문에 농장에서 밥상까지 먹을거리 안전을 보장하는 식품안전관리 일원화 제도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GAP)와 농산물ㆍ식품이력추적관리제, 동물의약품, 농약 등을 두고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이원적으로 관리하는 현행 방식을 전반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으로도 계란이 지금 체제로 관리된다면 향후 지금의 계란 파동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가 안심을 시켰지만 여전히 적잖은 소비자들은 계란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주말이던 지난 18~19일 계란 매출이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생란과 삶은계란, 구운계란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도 관련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최근 매출이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협력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식적인 검사결과도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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