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정권 후회해야 無소용…다시 시작해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하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절연’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는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舊)체제를 안고 갈 수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는가”라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출당 논란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운 만큼 이 논의는 우파 진영에 가치 있는 논쟁”이라며 “대통령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그 책임은 무과실 책임이기도 하다”고 탄핵 당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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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조차도 여론 재판으로 탄핵을 받아들였다. 재심조차 없는 헌재결정을 무효화시킬 방법은 이제 없다”며 “대통령이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인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태극기 부대’의 반발 여론 등을 의식해 한국당이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당이 부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또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비교하며 한국당을 추켜세웠다. 그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질서 있게 저항 없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표를 했다”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 통과 과정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극소수 의원들이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이를 막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탄핵이 강행되자 KBS를 중심으로 하루 16시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난장판이 된 국회를 여과 없이 방영해 탄핵 반대 여론을 삽시간에 전파시켰다”며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막기는커녕 반대 진영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 탄핵 찬성이 80%가 넘는다고 일제히 발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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