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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八道 돌아 25년만에 서울 닿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 각 지역의 문화와 문화재를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돼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전국을 돌아 마침내 서울에 당도했다. 1993년 남도답사를 펴낸 이후 25년 만이다. 서울편은 모두 네 권으로 짜여질 예정으로 이번에 먼저 두 권이 나왔다.

1권은 조선왕조의 상징적 문화유산인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창경궁 등 5대 궁의 구석구석과 그곳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2권은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과 자문밖, 동관왕묘, 성균관 등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을 차근차근 짚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 2
유홍준 지음
창비

서울의 시작이 종묘란 점은 의미로워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처음 등재, 전통과 현대, 특수성과 보편성을 인정받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가치에 비해 정작 우리 국민의 관심과 이해는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다.

종묘는 역대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으로 건축 미학에서도 불가사의한 경지라는게 건축가들의 평가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두 번이나 찾아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이같이 장엄한 공간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들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한 얘기는 숙연함을 준다.

유 교수는 종묘와 마찬가지 이유로 조선시대 최고 지성의 산실인 성균관에도 주목한다.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 등 국초 이래 왕조의 문신 학자들이 이곳 출신으로 우리 인문학의 토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책에는 성균관 유생이었던 무명자 윤기가 유생들의 생활상을 220수로 읊은 ‘반중잡영’이란 장편시를 통해 성균관유생들의 나날이 소개돼 있다. 또 중국인들이 최고의 신으로 여기는 관우를 모신 동관왕묘, 군사기지였던 자문밖, 조선시대 왕가와 사대부의 별장이 있는 부암동, 도성밖 명소로 상춘객들의놀이터였던 세검정에 얽힌 얘기들이 시와 그림과 함께 이어진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대체로 잘 알려진 문화유산들을 다루지만 저자만의 안목과 접근법, 고급정보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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