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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왕좌 가시권
1년간 매출 56%·순익 96% 급증
시총 급등…아마존 바짝 추격
소매업 영향력 확대 ‘역전 카드’
식음료선 일찌감치 선두 굳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기업 가치를 곧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 그룹은 2분기(4~6월) 매출이 501억8400만 위안(약 8조 5600억 원), 순이익이 140억3100만 위안(약 2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56%, 96% 급증한 수치다. 이날 주가도 5% 가까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들어 90% 이상 올랐다.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200억 달러(약 478조5900억 원) 수준. 이로써 시가총액 4650억 달러(약 529조 8600억 원)의 아마존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CNN머니는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Taobao)와 티몰(Tmall)이 국내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아마존을 넘어설 동력으로 지목했다. 중국 내 모바일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이들 사이트 수익은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사업다각화도 성공적이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사업 수익도 1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중국판 유튜브’ 유쿠투도우(Youku Tudou) 등 신규 서비스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매출도 30% 가량 뛰었다.

2014년에는 알리바바가 아마존을 앞서고 있었다. 그해 9월 알리바바 기업가치는 2300억 달러 이상이었다. 당시 아마존은 15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리바바 사이트에 위조 물품이 확산되면서 2015년 알리바바 주식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아마존이 계속 알리바바를 앞서왔다.

알리바바는 온라인을 넘어 소매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며 역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월 알리바바는 26개 백화점ㆍ17개 쇼핑몰을 운영 및 관리하는 인타임 리테일(Intime Retail) 그룹을 26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전자제품 소매업체 쑤닝 커머스(Suning Commerce) 그룹과도 협업하고 있다.

제임스 코드웰 애틀란틱에쿼티즈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사업 규모는 다른 경쟁자보다 작다.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크지만 이 또한 월마트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알리바바가 소매업에 눈독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식료품 사업 부문에선 일찌감치 선두를 굳혔다. 알리바바는 온ㆍ오프라인 결합형 슈퍼마켓 ‘헤마(Hema)’를 2015년 처음 선보였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총 13곳이 영업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되 결제는 알리바바의 전자지갑 시스템 ‘알리페이’로만 가능하다. 물건에 삽입된 바코드를 통해 제품 정보를 열람하거나 비교할 수도 있다.

다니엘 장 최고경영자(CEO)는 헤마를 “슈퍼마켓도 푸드 쇼핑몰도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정의했다. 아마존은 이 분야에서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식품업체 홀푸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근 16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향후 아마존의 홀푸드 운영에 알리바바의 헤마 비즈니스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알리바바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둘 사이에 어느 정도 모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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