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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마을버스 1호 운영사는 교통공사?
- 송파구-교통공사, 오금지구 내 마을버스 시범운영 협의
- 서울시 “차고지 없어…교통공사 마을버스 진출에 난색”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 송파구와 서울교통공사가 송파구 내 첫 ‘마을버스’ 운영을 두고 의기투합할 지 관심을 모은다.

송파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이다. 중구는 인구 12만, 송파구는 67만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1위다. 오금보금자리지구, 문정법조타운, 위례신도시(송파구 마천동) 등 잇따른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교통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 신설ㆍ조정, 마을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송파 오금 공공택지지구 위치도]

한편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출범 이후 지하철과 연계한 여러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서 마을버스 운영을 검토 중이다.

마을버스는 송파구와 교통공사가 ‘합심’하는 지점이다. 현재로선 논의 초기 단계지만 만일 가시화하면 교통공사의 철도 외 다른 교통수단으로 첫 진출인데다 공기업의 민영부문 확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구와 공사에 따르면 구청 교통과와 공사의 신(新)교통사업처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구청에서 만나 마을버스 시범 운영에 관해 논의했다. 우선 구는 오금동 보금자리지구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마을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서 구는 ‘오금지구->가락시장->SRT수서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노선 신설과 운영을 공사 측에 제안했다.

오금지구는 공공주택 1~3단지가 모두 들어서는 2018년이 되면 1613가구, 계획인구 4259명이 거주하게 된다. 인근 지하철역으로 5호선 오금역이 있지만, 지구 내 오륜사거리부터 1.5㎞, 도보로 22분 거리다. 지선버스를 타도 20분 가량 걸린다. 오는 11월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 임대주택 1단지가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연말연초에 마을버스 최소 7대 이상으로 우선 시범운영부터 해보자는게 구의 구상이다.

구가 교통공사에 이를 제안한 것은 기존 마을버스 운영회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다. 관악ㆍ동작구 처럼 고지대 지형이 많은 지역에선 거주민의 마을버스 의존도가 높다. 송파는 계획도시로서 대로와 대중교통체계가 잘 발달하고 평지여서 그간 마을버스가 필요치 않았다.

게다가 서울시 ‘마을버스 업무처리 지침’에 따른 마을버스 신설 조건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마을버스 운영사는 차고지를 확보해야하며, 기존 버스정류소와 5곳 이상 겹치지 않아야 한다.

송파구 관계자는 “관내에 운용할 수 있는 차고지가 없다”며 “교통공사라면 공기업인 만큼 공공편의를 위해 서울시 협조를 구해 차고지를 확보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청과 논의는 했지만, 아주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송파구청 전경]

교통공사 정관을 보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으로 ‘도시철도와 다른 교통수단의 연계수송을 위한 각종 시설의 건설, 운영 및 기존 버스운송사업자의 노선과 중복되지 않는 버스운송사업(단 마을버스운송사업 기준에 의함)’을 포함시켰다.

공사는 또 지난 6월 시의회 교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신교통 사업모델 개발과 진출 방안으로 ▷트램(노면전차) 사업 ▷마을버스 운영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공사가 마을버스 사업에 진출하려면 수익성 확보는 물론 1차적으로 서울시의 승인 문턱 부터 넘겨야 한다.

시에 따르면 자치구가 서울시에 마을버스 신설을 신청하면, 시는 마을버스 업무처리 지침에 따라 차고지 확보, 최소 운영대수, 노선 등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는 지 살핀 뒤 승인한다. 노선 신설이 승인되면 자치구는 사업자 공모 등을 거쳐 운영사를 선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의 세곡ㆍ내곡지구, 중랑 신내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생기면 입주 뒤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버스회사와 협의 또는 ‘사업개선명령’으로 주변노선을 조정한다”며 “오금지구를 위해 시내 버스노선 신설을 검토한 바 없으며, 서울시내 공영차고지에 (마을버스를 위한)여유분도 없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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