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ㆍ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가능성을 닫아 놓을 필요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에 동석한 보좌관이 박 대표에게, “선거 연대가 아니라, 정책ㆍ사안별 연대아니냐”고 재차 확인하자 “선거연대를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거연대 방식과 관련된 질문에는 “지도부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합당 및 분당과는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다당제가 깨지는 형태의 정계개편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다. 연대의 가능성은 있지만 합당과 통합은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으로 분당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는 명분 없는 일은 어렵다”며 “국민은 총선에서 양당제의 폐해를 청산하기 위해 국민의당을 탄생시켰다. 분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다시 한 번 불가론을 말했다.

안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 당에도 얘기했지만, (은퇴했던) 김대중(DJ)대통령이 영국에서 귀국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조순 부총리를 영입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하는, 그런 혜안과 리더십이 우리당에 필요한 때”라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손학규, 안철수 이런분이 (직접나가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은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등이 언급하면서 현안으로 떠올랐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안철수 전 대표 출마에 따른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면서 우리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시선이 집중됐다“며 “ (안 전 대표의)서울시장 후보차출과 관련 대해서도 (당이)상당히 긍정정 효과를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설명했다. 

[사진=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극중’이냐 ‘개혁’이냐를 두고 노선경쟁이 한창이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선 “중도개혁으로 가야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래 지켜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당”이라고 덧붙였다.

당권 경쟁 중 불거진 햇볕정책 공과(功過)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일은 공도 있고 과도 있다. 햇볕정책은 백공일과(百功一過ㆍ백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국민의 비판을 받음)다”라고 했다.

그는 “햇볕정책 추진할 때 임동원 국정원장이 야당의 이회창 총재에게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못 가졌다“며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을 과로 꼽았다. 

박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촛불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개혁을 시원하게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을 비롯 야당의 비판에 직면한 안보와 관련해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발사를 놓고서, 북ㆍ미ㆍ중ㆍ일이 사이에서,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적 해결을 하려고 하고, 한미동맹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취할 최적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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