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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백인우월주의에 일침…“증오 위한 자리 없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를 겨냥해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기술업계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저커버그 CEO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은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오가 어디서 오는지 묻고 있다. 유대인으로서 내 삶의 많은 부분에서 궁금했던 부분이다. 여전히 신나치주의자들과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틀렸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날 때부터 서로를 증오하지 않고 날 때부터 극단적 가치관을 따르고 있지 않다”며 “어떤 이를 증오하라고 가르치는 일부 문화에 대해 무언가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AP]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백인우월주의 단체 최소 8곳의 페이지를 삭제 조치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저커버그는 “우리 공동체에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며 “샬럿츠빌에서 벌어진 일을 포함해 증오범죄나 테러 행위를 홍보하거나 찬양하는 게시물을 모두 내린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다른 기업들도 백인우월주의 및 신나치 사이트 제재에 나섰다. 구글과 도메인 등록업체 고대디(GoDaddy)는 신나치 사이트인 데일리 스토머(Daily Stormer)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사 페이팔(PayPal)은 지난 15일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등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종차별 세력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로 국내외에서 비난에 직면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상ㆍ하원 수뇌부도 “인종 증오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용할 수 없다”(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조지 H.W 부시와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평등하게 창조됐으며 이양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며 트럼프 측과 선긋기에 나섰다.

세계 지도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가장 먼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변인을 통해 “이번에 극우 집회에서 목격된 풍경들은 절대적으로 역겹다”고 입장을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이는 극우 견해들을 비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거부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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