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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강화·착한가격·협업…휠라, 이유있는 ‘비상’
1020세대 타깃 대대적 리뉴얼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도 껑충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1020세대를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휠라는 50만족 판매고를 올린 신발 ‘코트 디럭스’를 필두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휠라는 올 1분기에 약 3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더욱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올 2분기 매출액 6929억원과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00% 가량 성장한 수치다. 휠라코리아는 올 1분기에는 매출액 6537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을 올려 지난해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조3466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향상의 비결은 지난해 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결과다. 휠라는 30~40대 이상이 주고객층이었던 브랜드를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변화시켰다. 여기에다 브랜드 헤리티지(자산) 강화한 제품 전략, 홀세일(도매형태) 유통채널 병행 전략, 소싱력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가격 정책, 미국과 한국 동시 컬래버레이션(협업) 및 쌍방 커뮤니케이션 강화 마케팅 전략 등도 더해졌다.

우선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휠라 브랜드의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제품인 테니스화를 모티브로 한 ‘코트디럭스’ 신발을 지난해 9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약 50만족의 판매고를 올리며 브랜드를 넘어 업계의 히트 아이템으로 탄생했다. 유통전략도 기존에 리테일(소매) 방식만을 고집하다가 ABC마트, 슈마커 등 도매 채널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홀세일 본부’를 신설해 도매 유통채널 영업 전략을 강화했다.

새로운 타깃인 10~20대에 맞춰 주요 아이템 가격을 보다 합리적으로 책정한 점도 브랜드 인기요인 중 하나다. 코트디럭스 가격은 6만9000원이며, 글로벌 소싱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주요 제품에 대해 국내 소비자에게도 해외와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출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코트 디럭스 1+1 행사인 ‘더블 디럭스 데이’를 통해 지역마다 젊은층과 소통을 강화해나갔다.

이 밖에 미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협업’ 활성화도 휠라의 부흥에 기여했다. 뉴욕 디자이너 바하 이스트, 제프 스테이플 등과의 협업에 이어 음료 브랜드 펩시 등 해외 지사와 한국을 아우르는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신선한 바람을 주도했다.

이처럼 휠라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은 젊은 리더의 실무경험에서 비롯된 비지니스 전략과 빠른 결단력도 더해졌다는 후문이다. 윤윤수 휠라 글로벌ㆍ아쿠쉬네트 컴퍼니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42) 부사장은 휠라코리아(주) 부사장으로, 신발사업본부(풋웨어 본부)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신발 부문의 제품 개발 및 소싱부터 브랜드 운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윤 부사장은 삼성테크윈과 케어라인 등을 거쳐 2007년부터 휠라에서 일하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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