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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말이 되어버린 ‘마리한화’
져도 화끈했던 작년 …올핸 엉성한 플레이 남발
김성근 사퇴해도 8위 부진…관중 눈에띄게 줄어


‘마리한화’는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17일 현재 8위. 16일밤 7위 SK에 이기고도 8게임 차나 난다. 시즌 맞대결에 열세인 NC(4승7패), 롯데(4승6패)와 주 후반 4연전을 치르는데, ‘왠지 이길것 같은 기운’이 작년 만 못하다.

작년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하면서 팬들을 설레게 했다. 가을야구는 못했지만 경기 종료때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는 구단 역대 최다 홈 관중인 65만 7385명을 동원했다. 21차례(대전 이글스파크 17회, 청주구장 4회) 홈 구장 매진이 나왔다. 특히 원정에서 99만 7528명을 끌어모아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전국구 구단이 된 것이다.

2016시즌에도 ‘마리한화’ 열풍은 계속됐다. 홈 최다 관중(66만 472명, 평균 9173명)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2016 시즌에도 총 19차례 매진(대전 14회, 청주 5회)을 기록했다.

성적이 좀 덜 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한화이글스의 매력이다. 땀범벅 역투하는 투수 송창식. [연합뉴스]

올해 초에도 인기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투수 혹사, 무리한 훈련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한화는 응원표, 동정표 등 폭넓은 관심과 기대속에 성적이 좀 덜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팀분위기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이기는 데 집중하는 야구’, ‘건강한 야구’를 표명했다.

이번에는 부상 악재가 닥친다. 주축선수 부상 이탈로 집중력 떨어진 경기를 펼치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는 관중 감소로 나타났다.

올 시즌 한화는 6월까지 대전 이글스파크 및 청주구장에서 치른 총 48경기에서 총 43만 3460명(평균 9030명)을 불러 모았다. 즉 이때까지만 해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관심, 사랑, 기대감이 줄지 않았다.

하지만 7월부터 한화를 찾는 관중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7월 청주 3경기를 포함해 총 10차례의 홈 경기가 열렸는데 이 기간 평균은 8361명으로 6월까지의 평균치보다 846명이나 줄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홈에서 평균 1500여명이 이탈했고, 원정은 무려 3900여명이 감소했다.

올 6월까지는 홈에서 8번의 매진이 나왔는데, 7월부터는 단 한 번도 만원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원인은 실망스런 경기 내용. 한화는 지난 7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폭투와 실책으로 자멸했다.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실책의 향연이었다.

지난 1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엉성한 내야 수비로 5회에만 4득점을 내주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원하지만 한화는 8월에도 여전히 집중력 잃은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주축선수들이 6월 20일 송광민을 시작으로 하주석, 정근우, 윌린 로사리오, 이태양, 배영수 등 대거 이탈했다. ‘보살’이라 불리던 한화 팬들도 더 이상 참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차지훈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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