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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에만 탐닉말라”...금감원 생보4사 특별검사
한화,동양,현대라이프,동부
해외투자, 기업대출 급증해
위험관리ㆍ쏠림여부 등 점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금융감독원이 해외ㆍ대체투자 등 위험성 자산이 증가한 4개 생명보험사에 대해 자산부문 검사를 실시했다. 고수익 투자에 따른 위험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실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한화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현대라이프생명 등 4개 생보사에 대해 최근 부문 검사를 마쳤다. 채권 처분, 배당금 등 늘어난 자금을 운용할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며 해외 및 대체투자 등이 증가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주기적이던 종합검사를 지양하고 특정 부문의 건전성에 대해 수시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한화의 외화증권 투자규모는 19조8378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의 32.59%를 차지했다. 한화는 외화증권에 2015년 9조3568억원(16.92%), 2016년 16조8065억원(28.37%) 등 투자규모를 가파르게 늘려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외화증권이 곧 위험자산은 아니며 대부분 해외국채나 부동산에 펀드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에서 외화증권은 2015년 7609억원(4.9%)에 달했으나 2016년 2조4304억원(11%)으로 증가한 후 올해 6월 4조5410억원(17.9%)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유통업자가 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려 추후 육류를 판매한 돈으로 대출금을 갚는 육류담보대출사기 사건을 겪었다. 육류담보대출은 한때 최대 8%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었다.

현대라이프생명 역시 2015년 기준 820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의 1%에 불과하던 외화증권은 지난해 8681억원으로 11%로 늘었고 올해 5월말 기준 1조2309억원으로 그 비중이 18%로 급증했다. 현대라이프는 또 지난 1분기 기준 전체대출 2조9375억원 가운데 기타대출이 1조1003억원에 달했다. 전세버스 같은 중고자동차 담보대출이 많아서다. 차량은 동산에 해당돼 담보 확정성이 떨어지고 감가상각이 되면서 최초 대출금 선정 때에 비해 가치가 떨어져 회수 가능성도 낮아진다.

동부생명은 자산운용 가운데 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15년 대출규모가 5513억원(15.77%) 이었으나 지난해 8176억원(16.69%), 올해 6월 1조6942억원(26.25%)으로 3배 가량 늘었다. 다른 생보사들이 최근 대출 규모를 줄이거나 크게 늘리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2015년 2788억5700만에서 올 6월 1조2363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2657억에서 4554억1500만원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외ㆍ대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고수익은 고위험을 부르는 만큼 이 부분의 인력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특정 지역에 쏠림 현상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감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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