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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가 고민 깊어지는 연준…추가 금리 인상 시기 이견
-7월 FOMC 의사록 공개…저물가 우려 vs. 고용·주가 개선
-다음달 자산 축소 발표 시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몇 달간 계속되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둔화에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에 잠겼다.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갈라지면서 일각에서는 당초 연내로 예고됐던 추가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이견을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제공=AP]

일부 위원들은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이던 물가가 상반기 말부터 주춤한 것에 대해 경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연준은 현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여력이 있다”면서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속될 것 같지 않다는 자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1.8%에서 7월 1.5%로 하락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고용 시장 개선과 높은 주가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서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경우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초과해 이를 되돌리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내부의 논쟁은 연준이 올해 안에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은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7월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들은 자산축소 계획 발표 시점에 대해 ‘차기’ 회의 때까지 기다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7월에 발표하자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다음달 19~20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관련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25~26일 개최한 FOMC 회의에서 금리(1.00~1.25%)를 동결하고,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으며, 금융위기 전 1조달러가 되지 않았던 연준의 자산은 현재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은 향후 몇 년에 걸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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