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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공포 떠올리게 해”…산사태로 아수라장 된 시에라리온
-사망자 400명 이상, 실종자 수만 600명 육박
-“거리에 시신 쌓여가…에볼라 때로 돌아온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4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약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만 600여 명에 달한다고 15일 영국 BBC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압둘라이 바레이타이 대통령 대변인은 BBC에 “여전히 진흙과 잔해들 더미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있다”며 “공동체 전체가 애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AP]

프리타운의 시체 보관소는 사고 당일 이미 최대 수용량에 도달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시신이 계속 도착하면서, 급기야 보관소 바깥에도 가족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시신이 쌓여가고 있다. 시체 보관소의 한 근로자는 400구가 넘는 시신을 본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대학생 모하메드 코로마는 NYT에 “(시체의) 악취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한다”며 “마치 에볼라 사태 때로 돌아온 것 같다”고 참상을 전했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사태를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마 대통령은 “우리 공동체에 긴급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규모 비극이 또다시 우리가 힘을 합치고 버텨내고 서로를 돕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라리온 정부의 요청에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나이지리아와 이스라엘, 리베리아 등이 즉각 지원의사를 밝혔다.

유엔도 의료 및 생필품 지원 등의 활동에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콜레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의 잠재적 확산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15만 달러(1억7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자금을 시에라리온에 지원했다.

하지만 열악한 장비 탓에 복구 작업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통신 및 전기가 끊긴 데다 도로마저 통제돼 접근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리타운은 해안가 근처에 위치해 있으나 배수 시설이 좋지 않아 장마철에 홍수로 인한 피해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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