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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불확실성 여파…英 떠나는 금융권 구직자들
-전년도 대비 33% 감소, 일자리 수도 11% 줄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영국 금융권 구직자가 전년 대비 3분의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영국 최대 무역ㆍ금융특구인 ‘시티오브런던’은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전문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7월 영국 고용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일자리 수와 구직자 수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일자리 수는 전달에 비해 1% 소폭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자리 수는 14% 감소, 구직자 수는 12% 증가했다.

반면 금융권에선 구직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었고, 일자리 수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채용정보업체 모건 맥킨리의 컨설팅 담당자인 하칸 엔버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시티오브런던에서 출혈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미래 영국과 EU 관계를 고려해 채용을 연기하거나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스탠다드라이프(Standard Life)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를 유럽 거점으로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베리카(Bank of America)는 이미 지난 7월 EU 거점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옮길 계획을 발표했다. HSBC 역시 업무 일부를 파리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칸 엔버는 “영국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EU 회원국 시민들이 일자리와 영주권을 취득할 기회가 점점 박탈되고 있다”며 “고용주와 직원들이 언젠가 영국을 떠나야 한다면 ‘지금이 그때’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티오브런던은 영국 경제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 시티오브런던의 고용 규모가 영국 전체 고용의 1.5%를 차지했다. 또한 부가가치세만 영국 전체 수입의 3% 가량인 480억 유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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