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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샬러츠빌 폭력사태에 또 “양측 책임” 주장…파장 예고
-“대안 좌파도 문제 있다…매우 폭력적”
-CEO들 자문 사퇴에 “대체할 사람 많아“ 일갈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폭력 사태에 대해 또다시 백인우월주의자와 반대 세력을 함께 비판했다. 폭력 시위를 이끈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아 역풍이 일자 “인종차별은 악”이라며 진화에 나선지 하루 만에 다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들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자 “양측 다 책임이 있다(blame on both sides)”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사진제공=AP]

이는 지난 12일 폭력 사태 발생 직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에 맞불 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고 한 데서 ‘여러 편(many sides)’이라는 표현을 ‘양측(both sides)’으로만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의 증오단체를 명백히 비난하는데 왜 월요일까지 기다렸는가’라는 질문에 “성명을 내기 전 사실을 파악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안 우파’를 공격한 ‘대안 좌파’는 어떤가? 그들은 죄가 없는가? 그들이 손에 곤봉을 들고 휘두른 것은 어떤가? 그들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끔찍하고 끔찍한 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매우 가까이서, 여러분보다 아주 가까이서 봤다. 한 편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고 반대 편에는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며 “아무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내가 지금 말하겠다. 반대 편에는 허가 없이 집회에 와 공격한 단체가 있었다. 그들은 매우,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신(新)나치를 비난해왔다. 다른 많은 단체들도 비난해왔다”면서 “그러나 그들 모두가 신나치는 아니라고 믿는다. 그들 모두가 백인우월주의자들도 아니다”라며 시위 참가자들을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아 주요 기업 CEO들이 경제자문위원직을 잇따라 그만두자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조업 위원회를 떠난 모든 CEO들, 그들을 대체할 사람을 나는 많이 갖고 있다. 그랜드스탠더(특별관람석의 관객)는 자리를 떠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일자리(JOBS)”라고 일갈했다.

세계 3위 제약기업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CEO가 전날 자문단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위원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15일엔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이 또다시 자문위원직을 사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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