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광복의 벅찬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며 뜻깊게 보내고자 한다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여러 문화행사를 들러보는 건 어떨까?
▶클래식으로 들으면 더 뭉클한 아리랑=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광복 72주년 기념음악회 ‘다시 찾은 빛, 아리랑 한류’는 영상과 함께하는 클래식 토크 콘서트로,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열린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
이 공연에는 런던필, 체코필과 협연을 통해 아리랑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이지수 작곡가의 ‘아리랑 콘체르탄테’를 박물관 클래식공연단이 실내악으로 선보인다. 또 2000년대 이후 새로운 한류주자로 떠오른 한국드라마 중 이 작곡가의 곡 ‘미생’, ‘봄의 왈츠’의 주제곡과 영화 ‘건축학개론’, ‘올드보이’, ‘실미도’의 테마곡을 클래식으로 새롭게 해석해 들려준다.
이 작곡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들려주는 작곡 의도와 작품 해설을 듣다보면 깊은 울림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예약 신청 없이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뮤지컬로 보는 독립운동가의 삶=광복절 오후 3시30분부터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큰마당에서 열리는 ‘최재형 뮤지컬 <페치카> 갈라콘서트’도 눈에 띈다. 시베리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최재형 선생의 디아스포라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페치카’ 중 주옥같은 노래들을 모아 30분 동안 보여주는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묵묵히 희생한 분의 삶을 통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시금 다잡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해 열린 광복절 공연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듣는 윤동주의 노래=광복을 그리던 이들이 지냈던 역사의 현장에서 지내는 광복절도의미 있을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프로그램 중 광복절인 15일 저녁 7시30분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역사콘서트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몰고’는 ‘아리 아리랑’ ‘향수’ ‘에메이징 그레이스’ ‘그라나다’ 등 독립과 관련한 국내외 음악을 들려준다.
또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대를 사는 민족에게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광복의 그날까지 깨어있자’고 노래했던 윤동주, 백석 등 저항시인의 삶과 정신적 산물을 역사학자 주진오 교수와 시인 김응교 교수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
[사진=서대문형무소역사관 홈페이지 캡처] |
이 밖에도 1930년대 서대문형무소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루’가 15일 오전 10시 옥사에서, 뒤이어 11시에는 시민참여 역사연극을 본 후 태극기 우산 플래시몹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공연 외에도 페이스페인팅, 타투, 태극부채 만들기, 무궁화 브로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광복’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8월 1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체험프로그램.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
[8월 15일 독립기념관에서 펼쳐지는 체험프로그램. 사진=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
[8월 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펼쳐지는 체험프로그램. 사진=서대문형무소역사관 홈페이지 캡처] |
‘한반도 8월 위기설’로 뒤숭숭한 요즘,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서 마음가짐을 더욱 새로이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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