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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우승 힐링…고진영 후반기 ‘GO’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시즌 첫 우승…
메이저 4개 등 11개 대회 남은 후반기 이정은-김지현등과 치열한 각축


고진영(22)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무승’의 침묵을 깨고,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성숙해진 플레이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후반기 KLPGA 판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빅3’인 김지현(26), 이정은(21), 김해림(28)에다 US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8ㆍ학산여고)이 8월말 프로로 전향하고 고참ㆍ신예 강호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후반기 경쟁은 어느해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물 허벅으로 진행한 고진영의 우승 세레모니. [제공=KLPGA]

고진영은 삼다수 대회에서 이틀간 9개홀 연속 버디(하루 8개홀 연속)를 기록하는 가하면, 러프와 러프를 넘고 넘어 파세이브를 하기도 했으며, 기회가 올 때 마다 3~5m 버디퍼트를 차분히 성공시키는 등 탁월한 기회포착ㆍ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로 2위와 네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승, 10개월만의 우승이었다.

고진영은 이번우승으로 14일 집계한 KLPGA 각종 통계에서 수직상승했다. 대상포인트는 5위로, 평균 타수(69.72개)는 이정은(69.71개)에 0.01타 뒤진 2위로 치솟았다. ‘톱10’ 피니시율은 3위인데, 그간 고진영이 결코 부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상금 순위는 팔목 부상으로 출전대회 수가 많지 않아 1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다승과 상금왕을 박성현(24)에게 내주고 시즌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은 박성현이 떠난뒤 ‘한국 투어 여제(女帝)’로서 독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뒤 “작년에 성현 언니(박성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고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나에게 채찍질을 가하고, 가혹하게 투어생활을 했는데, 성현 언니가 미국으로 가고, 쫓아가는 대상이 없어지니까, 모든 기대감이 나에게 쏠려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기 괜찮은 성적을 내고도 우승 한 번 하지 못하며 부담감만 키운 것 때문에 적잖이 고통받은 것으로 보인다.

와병중인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고진영은 이 대회가 열리기 엿새전 제주로 가족여행을 와서 화창한 날씨 속에 한라산에 등정하며 잡념을 버린 것이 큰 힘이 됐다는 뜻도 전했다.

고진영이 돌아옴에 따라, 메이저 대회 4개를 포함해 11개 경기가 남아 있는 후반기는 ‘대세’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느는 멀티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19개 대회 우승자는 15명이다. 이들 중에서 고진영과 2년차 다운 패기로 무장한 대상포인트 1위 이정은, 시즌 3승의 상금 선두인 김지현, 9월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으로 프로 첫경기를 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최혜진이 우승경쟁자이자 KLPGA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정은은 16개 대회에 참가해 무려 12개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있을 정도의 출중한 기량, 특유의 패기와 겸손함, 여려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강한 멘탈 등으로 팬클럽 ‘럭키 식스’ 등 국내팬들을 급속히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프로킬러’최혜진은 초정 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초청선수로 참가해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트럼프 미국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승현, 김자영, 조윤지, 김지현2, 김민선, 배선우, 조정민, 장수연, 오지현, 김지영, 박민지 등 강자들도 다승과 부활, 후반기 ‘대세 장악 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후반기 첫 대회 삼다수 마스터스 상위권 리더보드엔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강자와 최유림, 최은우, 고나현, 박지영, 안송이 등 다크호스가 반반씩 섞여 있다. 새로운 여왕의 탄생이 늘 준비된 KLPGA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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