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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디·피클로…日, 못난이 농산물의 변신
일본에서 크기나 형태가 고르지 않은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생김새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던 채소와 과일을 도시락, 스무디, 피클, 퓨레,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으로 활용한 사례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농산물 가공업체가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와 직접 계약하여 이를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은 증가되고, 고객 또한 시중 가격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채소를 다량 섭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규격이 고르지 않은 이유로 그래도 버려지는 식품의 손실도 줄어든다. 


일본의 피클 제조 판매업체 진리(JINRI)는 맛은 문제가 없는 못난이 채소로 일본 음식과 잘 어울리는 피클을 개발해 2016 굿디자인어워드 사회공헌부문을 수상했다. 지역농가의 못난이 채소를 매입하여 피클을 제조,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농업생산자의 수입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농업을 전공하는 한 일본 여대생은 일본 내 채소생산량의 약 40%나 되는 못난이 채소가 폐기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코다와린(Kodawarin)이라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못난이 채소와 이를 퓨레로 만드는 레시피를 제공하며,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퓨레 제품은 이유식, 고령친화식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 내에서 청과점과 도시락 판매점을 운영하는 일본 농업벤처기업 애그리게이트(AGRIGATE)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청과점에서 팔다 남은 채소뿐 아니라 약 30개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상품성이 없는 채소를 매입한다. 이렇게 들어온 채소와 과일은 도시락 반찬 또는 스무디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이러한 사례들은 경영효율을 높일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향상과 고객만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aT관계자는 “일본에서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 상품들은 식품 손실도 줄이고 농가에도 도움된다는 점으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규격 외 농산물을 맛있고 건강한 상품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식품외식업체와 지역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

[도움말=왕은지 aT 오사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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