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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촨성 규모 7.0 강진 발생 ②] 또 흔들린 쓰촨…우리는 안전판 위에 있을까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지난 8일 밤 중국 쓰촨 성 아바 주 주자이거우 현 장자진에서 진도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가 더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오전 신화통신은 “현재까지 중국인 7명이 사망했고, 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국가방재위원회의 2010년 인구데이터에 근거해 100명이 훌쩍 넘는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발생한 지진으로 중구 쓰촨 성의 주자이거우 현 한 건물이 일부 무너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주자이거우 현은 지난 2008년 규모 7.9의 지진으로 7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원촨 현과 매우 근접해 있으며, 2013년에 규모 7.0의 지진으로 196명이 사망한 야안 시 루산 현과도 그리 멀리 않다.

또 9일 쓰촨에 이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도 지진이 뒤따랐다. 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7분(현지시각) 신장 북부의 보얼타라(博爾塔拉)몽골자치주 징허(精河) 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진대 분석에 따르면 쓰촨 지역은 이번 지진 외에도 지난 100여년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63차례 발생했으며 규모 7 이상의 강진도 8차례나 일어나 지진 위험도시가 됐다. 

[8일 발생한 지진으로 중구 쓰촨 성의 주자이거우 현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머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판 경계지역 아닌 쓰촨에 왜?=그렇다면 중국 내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쏜꼽히던 쓰촨 지역이 지각판의 경계에 있지 않으면서도 ‘지진도시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뭘까?

중국 서부 내륙에 위치한 쓰촨 지역은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으며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각판의 경계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단층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최근 이 지역의 지각이 요동치는 것을 두고 지질학자들은 왼쪽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인도 지각판이 미세하게 북쪽으로 움직이면서 유라시아판과 반복적으로 충돌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동안 쉬고 있던 쓰촨 지역 룽먼(龍文)단층대의 활동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008년 원촨 지진으로 이 일대 지반이 약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진=지진연구센터ㆍ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는 안전지대?=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일까?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며 전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다.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잦은 일본보다는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옛 문헌을 살펴보면 1800여 차례의 지진이 있었으며 요즘도 연평균 20차례 넘는 지진이 있다. 특히 작년 5월 일어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의 여파로 아직도 규모 2~3 정도의 여진이 이어지는가 하면, 올 들어 9일 현재 규모 2~3의 지진이 99차례 일어났다. 9일 오후 1시53분에도 진도 2.7의 지진이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일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지진 횟수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지진 대비 훈련이 필요하다. 

[1978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진이 발생했을 땐 어떻게?=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지진 행동요령 지침에 따르면 진동이 있을 때 집안이나 학교, 건물 등의 실내에 있다면 탁자 등에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거나 기둥, 계단 근처에 가 있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강하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다. 이때는 유리 등의 깨진 물건이 있을 수 있고 밖으로 나올 때를 대비해 실내화나 신발을 신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나와야 한다.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 내린 후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밖이라면 물건 등이 떨어질지 모르니 가방이나 손 등으로 머리를 감싸고 건물 붕괴에 대비해 거리를 두고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피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 중이라면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하며 멈추면 질서 있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 또 운전 중이라면 비상등을 켠 채 속도를 차츰 줄여 오른쪽 도로변에 세운 뒤 시동을 켜둔 채 방송 등을 들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또 산이나 바다 등 야외라면 산사태, 해일 등이 있기 쉬우니 안전하고 높은 곳으로 피해야 한다. 

[지진 대피요령.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흔들림이 멈췄을 때는?=크게 흔들린 후 다음 진동까지 잠시 흔들림이 멈췄다면 실내에서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밖으로 나가 건물 붕괴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니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재난상황 대피요령과 마찬가지로 비상약품을 넣은 가방을 출입구 가까운 곳에 두고 가족과는 사전에 안전한 대피장소에서 만날 것을 약속해두는 것도 좋다. 평소 알아뒀던 튼튼한 건물이나 안전한 장소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안전한 장소에 갔다면=라디오나 공공기관의 안내방송 등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또 국민안전처 ‘안전디딤돌’이나 기상청 ‘지진정보 알리미’ 등을 휴대전화에 미리 내려놓는 것도 재난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좋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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