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상한 파트너’ 남지현, 한층 더 성숙되고 깊어진 연기
- “긴 머리를 처음 연기에 활용했어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남지현이 ‘수상한 파트너’에서 한층 더 성숙되고 깊어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극중 남지현이 맡은 은봉희는 직업이 변호사였기에 장르적인 면과 멜로적인 면을 모두 보여주어야 했다.

로맨틱 코미디인데도 은봉희가 겪는 사건이 심각하고, 처음부터 살인자 누명까지 쓰게 되지만 그런 것을 무겁게 풀어나가지 말자는 것이 원래 의도였다.


“그동안 제가 맡았던 서울이나 복실이가 직업이 제대로 없었다. 전문직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전에 안보여준 게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드라마는 저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들이 소모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남지현이 ‘수상한 파트너’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은 기억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 지창욱(노지욱 역)과 사랑으로 연결되는냐였다고 했다.

“하나의 똑같은 사건을 노지욱이 왜곡함으로써 봉희 아버지가 누명을 쓴 사건이다. 지욱이는 어릴때 수사검사에 의해 기억이 왜곡되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 기억을 떠올랐을때 나와 지욱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고, 그것은 우리 연애의 위험요소였다.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남지현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두 장르가 복합된 이번 드라마에서 지욱 아버지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기 전에는 감정선을 타기 쉬웠다. 그냥 로코로 가면 됐다.

하지만 지욱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나오고 거기에 스릴러 분위기의 현수(동하)가 등장하며 로코의 긴장감인지 스릴러의 긴장감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남지현은 “이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남지현은 한층 더 미세하고 깊어진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이런 상황을 잘 타개해나갔다. 19회말에 남지현과 지창욱이 나눈 어른키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상황을 보여준 셈이다.

“창욱이 오빠와 서로 뒤에서 바라보거나 붙는 신이 많았다. 한 사람은 붙잡고 한 사람은 피하는 신 등 두 사람이 나오는 신이 많았다. 저는 단발 아니면 중단발만 했는데 긴 머리는 처음이었다. 꾸미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남지현이 창욱 앞에서 긴 머리를 넘기는 것은 그래서 조금 다르게 보였나 보다. 긴 머리는 훨씬 더 성숙한 성인임을 보여주는 오브제였다.

남지현은 나름 변호사라는 직업도 잘 소화해냈다. 그는 “법정드라마는 아니어서, 완벽하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지만, 재판신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 익숙치 않는 단어들을 시청자에게 전달을 잘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남지현은 기억의 트라우마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수상한 파트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정현수(동하)는 가해자 입장을 몰랐다. 현수도 성폭행 당했던 여자를 잃었던 아픔이 있었다. 현수는 그걸 복수하는 것으로 가해자가 됐다. 현수는 자기 스스로 기억이 조작된 방관자였다. 시청자들이 그런 상황의 반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며 생각해봤다. 동하는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준비해온 걸 자유롭게 펼치며 연기했다. 화면에 강렬하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남지현은 연기 파트너인 지창욱에 대해서도 “창욱 오빠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강해, 연구를 많이 하고 현장에 왔다. 시청자에게 지욱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 심도 깊게 고민했다”면서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게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지구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사랑 받고 예뻐해줘 놀라웠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지현은 “현장에서 민망하거나 쑥스럽지 않았다. 창욱 오빠 등 스태프들이 현장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면서 “키스신은 기술적 집합체의 신이다. 장면이 가장 예쁘게 담기는 순간에 초집중해서 키스하게 한다. 정신적으로 소모가 많아 단시간에 표현해야 하므로 순간집중력을 발휘한다. 찍고나서 지치지만, 예쁘게 담기면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남지현은 “차기작은 어떤 캐릭터를 할지 모르지만, 청소년때부터 해보고싶은 장르이며 동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학원물(캠퍼스물)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