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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하고 있지?” NO! “많이 힘들지?” OK! 수험생 부담주는 대화 우울증 위험
우울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큰 시험을 앞둔 시기에 걸리기 쉽다. 우울증은 의욕과 집중력을 저하시켜 능력 발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학부모는 수능이 100일가량 남은 현 시점에서 특히 수험생인 자녀의 마음이 계속 건강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우울증은 우울감ㆍ무기력함,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수험생이 가장 피해야 하는 적이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승자만이 살아남는 입시 풍토에서 수험생의 정신건강은 위협받게 마련이다.


우울증은 환자가 증상을 직접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주변에서 증상을 미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괜찮겠지’라는 믿음보다 ‘자녀가 잠은 잘 자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등 기본적인 생활 리듬부터 챙겨야 한다. 그 밖에 자녀가 이유 없는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 답답함 등의 과거 없던 증상을 호소하면 살펴봐야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험생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오랜 사랑이 기반된 신뢰와 공감”이라며 “평생을 지켜본 부모만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입시 스트레스를 겪는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가 자녀에게 ‘잘하고 있지? 믿는다’ 등의 부담을 줄 수 있는 질문보다는 ‘많이 힘들지? 그래도 잘 하고 있어’ 등 신뢰와 공감을 개방형 질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핑계로 “아들, 딸 이야기 좀 해” 식의 갑작스럽고 강압적인 대화는 자녀에게 오히려 부담감을 유발할 수 있다. 자녀가 대화하고 싶은 시기나 상황인지 확인하고 공감해야 한다. 백 교수는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가벼운 대화를 시작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라는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며 “부모가 겪었던 입시 상황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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