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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최초 은퇴투어 들어간 ‘이승엽의 인성’
[헤럴드경제=이슈섹션]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한국야구의 전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42)이 폭염속 고생하는 어린 볼보이를 덕아웃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무더운 폭염이 계속되던 이날 마산은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을 정도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더그아웃 구석에서 유니폼을 차려 입고 임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앉아있던 볼보이 소년을 이승엽이 덕아웃으로 데려가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줬다.

대선수에게 음료수를 받아든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제자리로 돌라가 다른 볼보이 친구와 시원하게 나눠 마셨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홈런타자 이지만 홈런을 친 후 상대투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세레머니도 하지 않고 심지어 어린 신인투수에게 홈런을 치면 혹여 어린 투수가 상처를 받을까봐 고개를 숙이고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이승엽.

이 위대한 선수의 은퇴 투어가 10·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부터시작된다.

이승엽은 20년 넘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타 구단 팬에게도 사랑받는 선수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을 위해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KBO, 9개 구단도 특별한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반기 막판 KBO는 “이승엽의 고별 투어를 준비하자”고 각 구단에 제안했다.

각 구단 마케팅팀도 KBO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승엽과 해당 구단’의 연결고리를 찾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은퇴 투어’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은퇴 시점을 정하고 마지막 시즌에 돌입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할 때, 상대 팀이 선물을 준비하고 은퇴 행사를 열었다.

마리아노 리베라와 데릭 지터가 2013년과 2014년, 데이비드 오티스가 2016년 은퇴 투어를 했다.

2014년 지터가 은퇴 투어를 할 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핀스트라이프 바탕에 뉴욕 양키스 로고와 등번호 2번을 새긴 부츠를 선물하는 등 각 구단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특별한 선물을 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 사이에 은퇴 투어 선물을 놓고 ‘아이디어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승엽은 KBO에서 은퇴 투어를 여는 첫 사례로 남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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