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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온열질환 ①] 열사병 환자 발생하면 빨리 서늘한 곳으로 옮기세요
- 어지러움ㆍ두통ㆍ땀이 많이 나면 일사병
- 발작ㆍ경련ㆍ의식잃는 열사병, 생명 위협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체온 낮춰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대학생 최모(22) 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다음 학기 등록금을 위해 최근까지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데 최근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며칠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일을 하던 중 머리가 ‘띵’ 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풀썩 자리에 주저앉은 것이다. 열사병 증상이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동료가 그늘로 최 씨를 옮기고 물을 먹인 뒤 정신이 돌아왔다. 겁이 난 최 씨는 며칠째 일을 쉬고 있다. 그는 “이런 무더위에 자칫 큰 후유증이 남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3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에 숨이 턱턱 막혀 온다. 이런 날씨에는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린 사람이 급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 질환지는 해마다 8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이 시기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심ㆍ뇌혈관 질환자나 만성질환자는 더 위험하다. 온열 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위험한 상황으로 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여름에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온열(열성) 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해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심박동이 빨라진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하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심할 경우 구토나 복통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실신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할 때 나타난다. 일사병과 달리 발작, 경련, 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증상을 보인다. 신장, 간 등 장기 기능 손상이나 쇼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워진다.

김진욱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사병, 열사병처럼 고온, 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의 경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를 빨리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로 체온을 떨어뜨리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안정을 취하게 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만약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환자는 대부분 한 시간 이내 회복된다.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서 장시간 활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령된 날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을 할 경우 챙 넓은 모자나 헐렁한 옷을 착용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보다 물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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