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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의 계절 ②] ‘최악은 피한’ 노루, 어디로?…태풍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애초 전망과 달리 일본 쪽으로 더 기울어져 움직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간접 영향권에 든 지역민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 오전 9시 현재 노루는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4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40m의 소형이지만 ‘강한’ 태풍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말과 다음주 초께 일본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국가태풍센터 홈페이지 천리안영상 캡처]

노루의 북상으로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 간접 영향을 받는 제주와 남부ㆍ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7시를 기해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4일 오전 현재 초속 4m의 바람이 불고 있어 아직까지는 태풍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남부와 동해안 지역이 태풍위치 70%확률반경에 들어 있고, 태풍 특성상 진로와 속도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산과 계곡, 강과바닷가 등의 피서객이나 일상생활에서도 향후 날씨 변화에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밤새 노루는 시속 6㎞에서 17㎞로 3배나 빠르게 접근 중이며 또 오는 6일께 태풍 윗부분이 강풍대를 만나면 진로가 바뀔 수 있고, 남해의 현재 수온이 예년에 비해 2도가량 높아 에너지를 얻게 되면 더 강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일본기상청ㆍ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올해 들어 5번째로 생긴 태풍 ‘노루’는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이 붙은 태풍으로, 지난달 21일 태풍으로 모습을 갖춘 뒤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이다가 30일 일본 쪽으로 갈 길을 정한 뒤 북상 중이다. 노루는 생명력이 긴 태풍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태풍의 평균 생애주기인 10일을 훌쩍 넘어 15일째 생존 중이며, 북상하면서 주변의 뜨거운 바닷물의 힘을 받아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규모가 작든 크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길은 피해가 매우 크므로 각별한 주의와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이 오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그렇다면 태풍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사전에 해야 할 준비는뭘까?

첫째 지금 생활하는 지역의 홍수, 태풍, 침수(저지대), 산사태, 해일 등 재해 위험요소를 미리 알아두고 기상예보와 재난 예ㆍ경보를 받을 수 있는 TV, 라디오 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스마트폰 앱(안전디딤돌) 등을 미리 내려받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비상시 안전한 장소와 대피요령 등을 미리 익혀두고 가족들과 불가피하게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안전한 곳도 사전에 약속해두면 좋다. 지역마다 안전한 대피장소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등을 참고하면 된다.

대피요령에는 하천변이나 산길 등은 위험요소가 많으니 피하고 도로나 다리가 휩쓸려 간 길 또한 지나지 말아야하며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변압기 등의 주변도 감전 우려가 있으니 피해야 한다. 

[사진=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 자연재난행동요령 캡처]

셋째, 재난에 대비해 비상용품을 넣은 가방을 미리 준비해두자. 비상용 가방에는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라디오, 휴대폰 충전기, 휴대용 버너, 담요 외에도 개인 비상약 등을 넣어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넷째, 차로 이동할 경우를 위해 차량 연료를 미리 채워두고 가까운 지인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면 미리 대피 반경을 약속해두면 좋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진다면=태풍은 비와 바람을 동반하므로 진로 및 도달시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창문과 창틀을 테이프 등으로 단단히 고정한 뒤 잘 닫고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가 잘 빠지도록 이물질을 제거한다. 또 전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랜턴이나 양초, 배터리를 근처에 두고 욕실 등에 쓸 물을 받아두는 것도 좋다. 단, 정전 시에는 가스가 샐 수 있으므로 양초보다는 랜턴이 안전하다.

산이나 강 등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조난을 당할 수 있으므로 라디오나 휴대폰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안전한 이동경로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태풍경보’ 지역이라면=가정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TV, 라디오 등의 기상정보를 청취해 있는 지역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 외부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해 안전 확인과 위험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 강풍에 대비해 출입문이나 창문을 닫고, 만약의 경우 파손될 수 있는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으며 침수위험이 없는 지역이라면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안쪽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밸브를 잠가두고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의 주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 준비를 해야 한다.

또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도 침수될 수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옮겨둬야 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건물 등을 모래주머니나 방수판 등을 이용해 침수를 사전에 막는 것이 좋다. 시설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끈 등으로,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도 미리 단단히 묶어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차량으로 움직인다면 저속 운전하며 개울가나 하천변, 해안가, 지하차도 등은 지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물의 흐름이 빨라 휩쓸릴 수 있다.

또 가로등이나 신호등, 전신주 등은 감전 위험이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엔=가장 먼저 가족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이 의심되면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또 오래된 주택일 경우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만약 집과 주변 등이 파손됐다면 동사무소나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하며 파손된 사유시설을 보수·복구할 때에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

고립됐다면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119나 112 등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물이 들어온 곳에는 기름이나 동물사체 등으로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물에서 멀리 떨어지고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또 수돗물이나 저장식수도 오염 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식중독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집이 물에 잠겼다면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져 있는지 확인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했더라도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또는 전문가의 안전점검 후에 사용해야 한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태풍·호우 피해는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평균 10건 중 인명 피해는 21.6명이었으며 483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태풍·호우는 하천 범람, 산사태, 해일 등으로 이어져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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