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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데이터 부족…AI 닥터‘왓슨’은 시기상조”
尹연대ㆍ金고대의료원장 입 모아
직접 ‘한국형 AI 의사’ 개발 계획
AI 도입 본격화되면 科따라 희비


최근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선풍적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IBM의 AI(인공지능) 의사 ‘왓슨’. 그러나 윤도흠(오른쪽)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김효명(왼쪽)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두 사람 모두 부정적이었다. 두 사람은 “아직 질환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할 뿐 아니라 대부분 미국인의 데이터”라며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한국형 AI 의사’를 직접 개발해 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 부총장은 “우선 ‘왓슨’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혀 둔다”도 전제했다. 그러나 곧 ‘왓슨’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왓슨’은 환자에 대한 정보를 넣으면 어떤 처방전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는 수준”이라며 “가격도 너무 비싸고, 건강보험 적용 문제 등 우리 실정하고 안 맞다”고 말했다. 이어 “ 우리가 직접 (AI)관련 분야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장은 상대적으로 신중했지만, 역시 ‘왓슨’에 대해서 아직은 부정적이었다. 그는 “데이터 중 활용 가능한 클린 데이터가 일부에 불과하고, 데이터 양이 절대적으로 적다”고 ‘왓슨’을 꼬집었다. 이어 “우리(고려대의료원)도 혁신을 통해 AI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관련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SK C&C와 손잡고 항생제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지난해 바둑에서 선보인 ‘알파고’로 인해 AI는 모든 산업계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두 사람은 나름대로 AI 이후 의료계를 전망했다.

윤 부총장은 의료계에 AI 도입이 본격화되면, 과(科)에 따라 희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헤모글로빈 수치처럼 정형화된 데이터를 쓰는 과(科)들이 어려워질 것이다. 예를 들면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같은 데”라며 “로봇 수술이 활성화되면 외과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농담 섞인 이야기’라고 웃었다. 이어 “인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의대 교육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가 향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장은 ‘AI 시대’ 이후 의료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알파고’가 잘 됐다고 바둑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 않느냐”며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사람은 살아남고, 나머지는 컴퓨터 밑에서 일하지 않을까. 그렇게 두 부류로 갈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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