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캔 사건’은 지난해 10월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발생했다.
좌익수 김현수는 7회 대타 멜빈 업튼 주니어의 뜬공을 잡으려다가 관중석에서 날아든 맥주캔에 맞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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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5일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김현수한테 맥주캔이 날아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토론토 경찰은 범인을 추적해 캐나다 언론인 ‘포스트 미디어’ 현직 기자인 켄 페이건(42)을 검거했다.
캐나다 방송 CBC가 2일(한국시간) 게재한 페이건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그 사건 이후 재판에서 메이저리그 경기장 1년 출입금지 처분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평생 응원해 온 토론토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페이건은 직장을 잃었다. 사건 8일 뒤인 10월13일 ‘포스트 미디어’를 떠났다.
페이건은 그날 단 한 순간의 잘못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날 이전의 41년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스스로 자주 되새긴다. 왜냐면, 그것이 진짜 내 모습이기 때문”이라면서 “트위터에서 조롱당하는 술 취한 ‘맥주캔 투척자’는 원래 내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사건 당일 그는 평소처럼 맥주 몇 잔을 마셨다. 응원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자 업튼의 타구가 김현수를 향했을 때 그는 무의식중에 맥주캔을 던지고 말았다.
당시 볼티모어의 김현수 동료 애덤 존스(중견수), 벅 쇼월터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다.
페이건은 사건 직후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곧 경찰이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천직으로 알았던 기자 일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자 배달을 하고 정원사 일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분리수거, 재활용 등의 일도 한다.
페이건은 김현수와 야구 팬들을 향해 “미안하다. 난 다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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