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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온라인결제사 페이팔, ‘바이두’ 손잡고 中 진출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미국의 페이팔(PayPal)이 중국 거대 기업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바이두 사용자들이 이날부터 전자지갑(electronic wallet)인 ‘바이두 월렛’을 페이팔에 연결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두월렛 사이트(www.baidubao.com) 화면 [사진=바이두 월렛 홈페이지]

전자지갑은 스마트폰에 모바일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전자화폐 등을 담아두고 사용하는 전자 지불 시스템을 말한다. 바이두 월렛을 페이팔에 연결하면 중국인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온라인 구매 시에도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페이팔을 이용하던 판매자들도 자동으로 바이두 월렛 시스템과 연계된다.

페이팔 CEO인 댄 슐만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바이두 월렛을 사용해 쇼핑하던 수백만 중국 소비자들을 국제 상인들에게 연결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시장은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의 ‘알리페이’와 텐센트(腾讯)의 ‘위챗페이’가 지배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바이두와 손잡은 페이팔이 중국 현지에서 선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IT시장 분석기관인 IDC의 애널리스트 쉬에위는 “페이팔과 손잡은 바이두는 국제 시장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팔은 2015년 줌(xoom)을 인수하며 지난해 전 세계 국가 간 전자상거래 지불액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반면 바이두 월렛의 현지 제3자 결제서비스 점유율은 10위 수준이다. 중국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이관(易觀ㆍAnalysys)에 따르면 바이두의 지난해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은 0.4 %다. 상위 2개사인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는 각각 54 %와 37 %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페이팔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시장규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점유율 10위권에 불과한 바이두 월렛의 사용자 수도 1억 명에 달한다. 2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파이도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업체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중국은 국가 간 전자 상거래 시장을 움직이는 세계 최대의 성장동력이다.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은 2016년 6260억 위안이던 중국의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1년까지 15% 가까이 성장해 1조3000억 위안(약 214조 8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페이팔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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