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여종업원 송환 재촉구
-노동신문 “南 당국, 박근혜 패당 전철 밟아”
-우리측 회담 제안 응답 없이 변죽만
-北, 추가도발시 남북대화 기류 급랭 불가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제안에 가타부타 답변 없이 저강도 대남비판을 이어가며 변죽만 울리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의한지 일주일째인 24일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까지는 대화 제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은 오늘 오전에도 판문점 연락관채널이나 서해 군통신선을 통한 어떤 형태의 회신도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신 관영매체를 동원해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를 비판하면서 작년 4월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송환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본전도 찾지 못할 미련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천해성 통일부차관이 최근 방한했던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한 것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논평은 “얼마 전 외교부장관과 통일부차관을 비롯한 남조선 당국자들은 서울을 행각한 유엔 북인권 특별보고관 일행을 만나 북의 인권상황이 어쩌니 저쩌니하고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들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에 대해 떠들어댔다”며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 공존하여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에 광분하던 박근혜 패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 남조선 당국자들은 집권하자마자 ‘북핵위협’이니, ‘도발’이니 하고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 강화조치를 터무니없이 시비중상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세에 추종하며 반공화국 제재와 군사적 도발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려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인권문제라는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나름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논평은 특히 인권문제와 관련해 “세계에서 인권문제가 가장 심각한 인간생지옥은 다름아닌 남조선”이라면서 “지금 남조선에는 박근혜 패당에 의해 해외에서 집단적으로 유인ㆍ납치돼 끌려간 우리 여성공민들이 있다”며 여성종업원 송환 문제를 제기했다.

논평은 “남조선 당국이 그들을 하루빨리 돌려보낼데 대한 우리의 요구에 귀를 틀어막고 계속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것은 극악한 인권유린범죄”라며 “남조선 당국은 불순하기 짝이 없는 반공화국 인권모략소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부당하게 억류하고 있는 우리 여성공민들부터 지체없이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앞서 여성종업원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이산가족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이 이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고 내달 중순께는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남북대화는 8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여기에 일부에서 거론되는 대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라는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모처럼 조성된 남북대화 기류는 급속히 냉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