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對北)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국내총생산이(GDP) 2016년 전년 대비 3.9% 상승해 17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경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의 수출이 늘어난 데 주목했다.
중국 단둥지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로이터는 북한의 지난해 수출이 4.6% 증가한 2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2013년(11.8%) 이래 최고치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채광업과 에너지 사업 부문은 1991년 6.1% 증가한 이래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수산물 출하량이 74%나 급증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국은행은 2015년 북한에 들이닥친 극심한 가뭄과 경제 위기가 유발한 기저 효과로 이 같은 높은 경제 성장률이 나오게 됐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 제재조치가 올해 북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올해 2월 북한의 주요한 무역상대국인 중국은 북한산 석탄에 ‘전면 금수 조치’라는 강경책을 꺼낸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GDP가 이처럼 상승한 원인이 2015년 가뭄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경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정부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해마다 북한 GDP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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