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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충격’ 中, AI 굴기 선언 “2030년 세계정상으로”
-알파고 충격이 中 스푸트니크 순간
-美 국방부, AI 기술 유출에 촉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오는 2030년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로 AI 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시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2030년을 내다보는 AI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5년 내 미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후 2030년에는 경쟁국을 추월해 ‘세계 최고 AI 혁신센터’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3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 중인 이세돌. [사진=게티 이미지]

당국의 자문역을 맡은 두 명의 교수진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수백 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통해 ‘문샷 프로젝트’(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혁신적 신규 사업)ㆍ스타트업ㆍAI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게 된다.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내 AI 산업을 1500억 달러(약 170조 억 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 앞서 중국은 2020년 AI 시장규모가 220억 달러를 돌파하고 2025년에는 총 5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이처럼 AI 분야 개발에 돌입한 배경에는 ‘알파고’라는 일종의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1957년 10월 구 소련이 세계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을 말한다. 정부 자문역에 따르면 지난해 알파고가 바둑 대국에서 한국의 이세돌에 승리하고 지난 5월 중국의 커제까지 꺾은 사건은 중국 정치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중국은 이번 개발 계획 이전부터 AI 산업 지원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에는 수도인 베이징과 인접한 동부도시 톈진시가 50억 달러를 들여 AI 분야를 지원하는 정보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운영중인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정부와 함께 민관이 협력한 AI 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의 AI 개발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 쪽 자금이 미국 AI 업체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발견되면서 미 국방부는 비상이 걸렸다. 향후 동일한 AI업체나 기술이 향후 미군 무기에도 도입될 경우 전력유출과 국가안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행보와는 반대로 트럼프 정부는 최근 예산안에서 AI 분야 지원금을 대폭 삭감, AI 개발 계획에 지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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