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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에 외국인 70명 고용한 트럼프 리조트
-트럼프 소유 골프클럽도 외국인노동자 6명 비자 요청
-“미국인 노동자 모집 노력해야” WP 답변 요청에 묵묵부답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가 외국인 노동자 70명 고용 허가를 위한 비자 발급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 부흥과 미국 노동자 일자리 확대 등을 꾀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Week)’ 주간에 이뤄져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라라고 리조트는 최근 15명의 청소부와 20명의 요리사, 35명의 웨이터 등 총 70명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신청 사실은 이날 노동부 웹사이트에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골프클럽도 같은날 6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요리사로 고용할 수 있는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EPA]

지난 17일 미국 국토안보부는 비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단기취업비자 ‘H-2B’ 1만5000개를 추가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단기 노동자가 필요한 기업들은 이번주부터 신청해야 한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2017년 10월~2018년 5월까지 임시 노동이 허가된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팜비치보다 추운 지역 부유층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겨울이 성수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직후 거의 매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따라서 겨울이 가까워지면 인력 충원이 요구된다. 올해 요청은 지난해 64명보다 다소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연설에선 향후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Buy American and Hire American)’는 2가지 원칙 만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기치와 모순된 소유 기업체들의 경영 방식은 방관하고 있다. WP는 “노동부가 트럼프 소유 두 클럽이 미국인 노동자들을 모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실패했을 때 트럼프클럽은 국토안보부에 외국인 노동자 비자 발급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요구가 대통령 소유 사업체들의 이해와 상충될 때 어떤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동부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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