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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작가 김구림 “주영한국문화원 전시, 특정작가 위해 기획”
“가이드북에 이름, 작품명 다 빠져”
“리플렛엔 다른사람 작품으로 설명”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앞에서는 내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작품 소개 리플렛에는 내 작품이 아니라는 글을 싣는걸 어찌 받아들어야 합니까”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에서 한국 행위예술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Rehearsals from the Korea Avant-garde Performance Archiveㆍ6월 29일~8월 19일)’에 참여한 원로미술가 김구림(81)이 당초 취지와 달리 왜곡된 한국 전위미술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구축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하는 아카이브전이나 일부 작가의 경우는 작품도 출품됐다. 전시엔 김구림, 이건용, 성능경, 이강소, 이승택 등이 참여했다. 김구림 작가는 1960년대 후반부터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와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을 발표하며,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구림(81)작가가 최근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Rehearsals from the Korea Avant-garde Performance Archiveㆍ6월 29일~8월 19일)’전이 당초 취지와 달리 왜곡된 한국 전위미술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구림작가는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김구림 작가는 “소수 특정 작가에 한해 아카이브 자료와 실제 작품을 전시하고, 전시 리플렛엔 중요 작가의 연급이 누락되는 한편 미술사에서 공인된 작가 작품을 부정하는 원고가 수록됐다”며 “특정작가들을 위해 기획된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작가는 크게 두가지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며, 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 원장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참여 작가들의 이름과 주요작품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에는 내 이름과 작품사진이 전부 빠져있고, 주요작인 ‘1/24초의 의미’는 전시장에선 내 작품으로 소개했지만 리플렛에는 다른사람의 작품이라 발표한 미술사학자 김미경씨의 인터넷 강연 발언을 개재했다”고 지적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이 제작한 리플렛에는 미술평론가 고(故) 김미경씨의 글이 실렸다. 그는 ‘1/24초의 의미’에 대해 “최원영(감독), 정찬승, 김구림, 정강자, 반대규(카메라맨)가 만들었다”며 “다른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작품제작에 참여한 김구림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대해 김구림 작가는 “김미경과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가 생전에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쓴건 나라망신이자 나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의 첫 아방가르드 필름이라는 이 작품이 30년동안 오사카 아트센터에 무명작으로 있었다’는 김미경의 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영화필름을 오사카아트센터측의 요청으로 비디오로 변환해 그 작품을 기증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작가는 “이같은 나의 문제제기에 주영한국문화원은 해당 리플렛을 폐기한다고 했다”며 “용호성 원장은 ‘기획자가 리플렛을 작성했다’고 하고, 기획자로부터는 ‘리플렛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오히려 내가 모르는 내용이 리플렛에 들어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영한국문화원측은 “작가의 주장 중에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며 “곧 해명자료를 준비해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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