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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산수 그 곳 찾아가손수 그린 ‘서울의 풍광’
미술사가 이태호 ‘서울 그림전’

미술사가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초빙교수가 서울의 풍광을 담은 옛 그림들의 현장을 답사한 후, 이를 스케치한 그림과 글ㆍ사진을 한데 엮어 책으로 출간하고, 그림만을 따로 모아 개인전을 연다. 책에서 보던 사진과 그림을 원판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인사동길 노화랑은 ‘서울산수-옛 그림과 함께 만나는 서울의 아름다움’ 책 출판을 기념해 ‘이태호 교수의 서울 그림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다.

이태호 교수는 지난 2년간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본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이 아름답다’를 미술잡지 ‘월간미술’에 연재했다. 고증과 문헌 및 자료를 바탕으로 실경그림의 현장답사를 통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를 실었다. 이번에 출간한 ‘서울산수’는 이 연재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이 교수는 연재동안 겸재 정선을 비롯 옛 화가들의 서울 그림 현장을 찾고, 그 장소의 스케치를 병행해 왔다”며 “40여년 미술사에 전념한 학자의 그림이니 우리시대 ‘현대문인화’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호, 한양 도성과 동교 전경, 2016, 면지에 수묵수채, 38.3×53.9cm [사진제공=월간미술]

전시에는 크게 두가지 화풍의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하나는 지도식 서울전경도로 우리나라의 옛 지도 표현방식을 따른 회화다. 도성과 주변, 한강 동호와 서호풍경을 넓게 펼쳐 그렸다. 또 다른 화풍은 한강의 일출이나 보름달이 뜨는 장면, 인왕산이나 북한산 도봉산경의 풍광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이 교수는 “지금 서울은 고층빌딩과 아파트에 옛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부감이 많은 옛 그림의 풍광을 비교하기엔 오히려 고층빌딩의 덕을 보기도 했다”고 했다.

장마와 여름휴가가 시작해 이른바 전시 ‘비수기’로 꼽히는 7월이지만 이 시기에 전시를 강행하는 이유도 독특하다. 겸재 정선이 ‘인왕재색도’를 그린게 신미년(1751)년 윤5월 하순인데, 7월 17일은 음력 윤5월 24일로 266년차를 두고 딱 맞아 떨어진다. 겸재와 인왕산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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