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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 원장] 文 대통령, G20에서 글로벌 리더십 보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 첫 데뷔하게 된다. 한국의 새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다.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글로벌 정치가(statesman)다운 품격과 역량을 보여준다면 문 대통령에 대한 세계인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익 제고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으로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한국은 2010년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G20에 관한 한 우리는 커다란 국제적 자산과 오너십을 가지고 있다.

올해 G20 주제는 ‘상호연계된 세계 구축‘이다. 전후 인류의 번영과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온 세계질서가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지금 주요국 정상들이 다뤄야 할 시의적절한 주제다. G20이 글로벌 경제의 포용적 성장과 선순환을 위해 기울여야 할 구체적 노력을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담아내야 한다.

세계화의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불충분한 배려의 결과로 나타난 브렉시트 등 반세계화 움직임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반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 동결(스탠드스틸)을 강력히 주장할 필요가 있다. 무역으로 세계 최빈국에서 11위 경제국으로 성장한 나라의 대통령의 주장은 엄청난 설득력을 지닌다. 일부 국가들의 반대가 있더라도 강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역시 상호연계된 세계 구축 논의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G20이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디지털화)로 포함한 것은 신기술 자체가 아니라 혁신과 신기술이 일자리와 경제ㆍ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글로벌 정책 공조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신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일자리 창출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정책을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 역시 상호연계된 세계 구축에 필요하다. 무역, 디지털화,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개도국을 대변하고 개도국에 대한 지적ㆍ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탈퇴로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변화의 악역향을 줄여나가는 데 차질이 생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약속 이행에 앞장서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G20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양자회담과 외신 접촉을 통해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을 알리고 주요국 정상들 및 국제기구 장들과 친분 쌓기와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위안부 문제, 북한 비핵화와 향후 통일 등 산적한 외교현안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많은 친구가 필요한 문 대통령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백분 활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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