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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실적·외인매수·새정부 기대감 삼박자…‘34년 만의 쾌거’
코스피 2400돌파 의미

코스피가 34년 만에 2400선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도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끝에 얻어낸 결과다.

29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지난 1983년 1월4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2400선 돌파는 6년간 이어진 박스권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로부터의 탈출로도 해석된다.

앞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누리는 동안 한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 등으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400선 돌파를 외국인이 이끌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 달려졌음을 나타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9조22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11조3360억원)의 80%를 약 7개월 만에 쏟아부은 셈이다. 이는 순매도 기조를 이어온 기관(8조1274억원)이나 개인(4조1120억원)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월별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도 33.61%로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와 맞물린 수출 호조와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4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동반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한국의 성장동력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130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80조7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조9398억원)과 비교해 34.9% 늘었다. 지난 3월 말(171조5253억원) 추정치와 비교해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개선에 더해 저평가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환경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유동성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의 지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도 지수 상승에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가 2400선을 넘어서면서 연내 ‘코스피 2600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숫자로 확인됐고, 시장 참여자의 확신이 대세 상승장의 포문을 열게 됐다”며 “기업이익 성장과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 신정부의 국내기업 자본효율성 제고 의지 등을 볼 때 지수 상승을 위한 동인은 견고하다”고 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는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어서 거품의 징후로 볼 수는 없다”며 “오는 9~10월 중 26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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