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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 강소기업 상반기 결산] 유망 중견ㆍ중소기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의 장(한국IR협의회 회장 이호철)
창업한지 십여 년에 불과한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백년 전통의 세계적 자동차 업체 GM을 능가했다. 신차의 생산·판매 대수만 본다면 테슬라는 아직 GM의 백분의 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업 성장에 대한 미래가치로 엄청난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창업한지 10년이 안된 기업 중,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기간내 수백억,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까지 투자자금을 일거에 조달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역동성으로 신생기업이 짧은 기간 내 굴지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열렸다.

기업이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데는 기본전제가 있다. 투자자와의 관계, IR의 중요성을 체득해야 한다. 투자자는 기업과 운명을 같이하는 기업의 동반자이다. 기업이 흥하면 그 이익을 함께 나누지만 기업이 망하면 투자금 모두를 날려야 한다. 이런 까닭에 기업은 매서운 눈을 가진 투자자들과 소통의 문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IR은 크게 세 가지 내용이 핵심이다. 첫째 기업의 비전이다. 기업은 기술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과 시대와 시장의 흐름에 대처하는 의지와 능력을 밝혀야 한다. 둘째 기업의 재무제표다. 아직 수익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기업은 비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재무상태의 개선상황 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셋째는 기업지배구조이다.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투자자와 소통하는 IR과 홍보라 불리는 PR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다. PR은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일방적 전달이라면 IR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 소통이다. 전자는 회사의 좋은 면만 과시해도 되지만, 후자는 미래 기업의 동반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이 처한 어려움까지 가감 없이 밝혀야 한다. 과장과 진실의 은폐는 기업에 대한 신뢰를 깰 뿐이다.

이제까지 많은 신문들이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다루어 왔다. 하지만 이번 헤럴드경제의 ‘점프업 강소기업’ 기획 기사는 유망 중견ㆍ중소기업과 투자자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다. 홍보성 PR이 아닌 기업 IR의 관점에서 새로운 접근을 보여 준 것이다.

투자자들은 진솔한 기업정보에 목말라있다. 특히 오랜 기간 투자자와 친숙해 진 대기업과 달리, 업력이 짧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는 더욱 절실하다. 이 점에서 일상적인 기업 홍보가 아닌, 최고경영자의 기업 비전, 전문기자의 현장 확인, 애널리스트의 수치를 통한 기업실적 분석 등의 정보 제공은 기업과 투자자간 훌륭한 소통의 기회를 넓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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