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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주류 시장 활기…미주가(美酒家) 입맛 사로잡는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술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로 고급 주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고급 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술족이 급증하고, 폭탄주를 즐겨먹는 회식 문화가 변화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왁자지껄한 대형 술집보다는 조용한 위스키 바나 수제맥주 전문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류 업계는 깐깐해진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주류를 출시하는 동시에 수제맥주나 와인, 사케 등 고급 주류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올해 초 누적 고객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수제맥주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린다. 데블스도어는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수제 맥주와 프리미엄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스트로펍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데블스도어에는 브루마스터가 개발한 5종의 수제맥주를 비롯해 해외 에일 맥주 20여 가지를 맛볼 수 있어 평일에도 1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은 프리미엄 사케를 고급 메뉴와 함께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담이상은 ‘이상준마이’와 ‘이상준마이다이긴죠’ 등의 시그니처 사케를 판매해 국내 사케 1위 판매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50% 이상 도정한 쌀로 빚어 과일향을 입힌 이상준마이다이긴죠는 여성 고객층을 위주로 높은 고객충성도를 자랑한다. 사케뿐만 아니라 고급 사시미, 도미뱃살 명란무침 등 100여 가지의 요리 메뉴를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고객의 재방문율이 높다.

해외 프리미엄 주류도 여전히 인기다.

‘㈜올웨이즈에프앤비’가 수입하는 영국산 알코올 음료 ‘해리브롬튼’은 홍차의 깊은 향과 적절한 당도, 톡 쏘는 탄산이 어우러진 칵테일 아이스티다. 해리브롬튼은 케냐의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2000m 고도에서 재배되는 여린 찻잎을 손으로 수확한 후, 수제 보드카와 블랜딩해 홍챠의 상쾌한 향이 오래 남는다. 해리브롬튼 4%의 도수로 떠오르고 있는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 레저 활동 중이나 디저트 타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 진로’는 지난 4월 국내 최초 발포주 ‘필라이트’를 선보였다. 필라이트는 100% 아로마호프와 맥아, 국내산 보리를 사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원료 비중을 조정해 낮은 가격대를 책정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필라이트는 출시 50일만에 약 30만 상자가 판매되는 등 적자 상태였던 하이트 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에 청신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주가들의 섬세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주류 업계의 노력이 대중의 눈높이에 상향평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는 바다”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사진>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세계푸드’, ‘청담이상’, ‘필라이트’, ‘해리브롬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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