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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노브랜드를 품은 선산시장…‘상생’의 행복한 꿈을 꾼다
-노브랜드 2번째 상생매장 선봬
-오픈 첫날, 손님몰려 매장 북적
-지역주민ㆍ상인 모두 입점 반겨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전까지는 장보려면 구미 공단에 있는 대형마트까지 찾아 갔어요. 20km 떨어진 공단에 있는 마트까지 가기도 했고요.”

27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 입구에서 만난 이모(32ㆍ여)씨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씨는 아이를 안고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찾았다. 이씨 집에서 1km가 안되는 거리에 마트가 생겼고, 지역 최초의 대형마트 입점에 들떠 보였다.

[사진설명=이마트가 27일 두번째 상생스토어로 오픈한 구미 선산봉황시장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

이날 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50~60대 중장년층도 있었지만, 인근 지역에 사는 젊은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쇼핑카트를 끌고 물건을 집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픈행사장에도 1000명 남짓한 사람이 몰려들었다.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선산봉황시장에 위치한 ‘구미 선산봉황시장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이하 선산봉황시장점)’에 27일 방문했다. 이날 오픈한 선산봉황시장점은 당진어시장점에 이은 노브랜드의 두 번째 상생 스토어다.

[사진설명=이마트의 두번째 상생스토어인 구미 선산봉황시장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

매장이 문을 열기까지는 이 지역 청년상인과 상인회의 노력이 있었다. 선산봉황시장은 106개의 상설점포가 입점한 유서깊은 시장이지만 경영에 있어선 항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느 전통시장처럼 젊은층이 찾지 않아 문제였다.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지만 거듭 실패했다. 꾸준히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해에는 구미시ㆍ중소기업청과 함께 청년상인을 모집하는 ‘청드림(靑Dream)몰’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역부족, 시장은 점차 침체돼 갔다.

이때 천연비누상점 ’오! 은하수공방‘을 운영하는 청년 상인대표 김수연(39ㆍ여) 사장이 나섰다. 그는 이마트와의 협업을 계획했다. 지난해 노브랜드 당진어시장점의 성공사례를 목격했고 대형마트와의 협업에서 전통시장의 살길을 찾았다고 한다. 김 사장의 열정에 시장 상인회도 힘을 보태줬다. 이렇게 선산봉황시장점의 역사가 시작됐다.

선산봉황시장점의 총 면적은 1650㎡(약 500평), 기존 상가 A동 2층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매장에는 420㎡(약 125평)의 노브랜드 전문몰과 어린이 놀이터ㆍ쉼터가 입점해 있다. 매장 입구에는 825㎡(약 250평) 크기의 청년몰이 들어섰다. 현재 17개 매장이 들어왔고 20개 점포가 들어오면 정식오픈할 계획이다.

[사진설명=노브랜드 전문몰 매장 내부 모습.]

노브랜드 전문매장은 공산품, 시장은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청년몰은 3D프린터와 꽃집, 사진관 등 시장에서 볼 수 없던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역주민들은 저마다 반겼다. 지역주민 정모(61ㆍ여)씨는 “손녀, 조카와 함께 올 수 있는 대형마트가 생겨 좋다”고 밝혔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무엇보다 우리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선산읍에는 교리이편한 세상(803세대)이 입점하면서 젊은 거주자들이 늘어났는데도 이들을 위한 쇼핑공간은 부족했다. 선산봉황시장점이 이들을 위한 쇼핑 공간이 되줄 것이라고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상인들도 입점을 반겼다. 박성배 선산봉황시장 상인회장은 “5일장은 저희 시장 상인과 지역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노브랜드 전문몰과 함께 시장이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시장에서 영업중인 한 과일상인도 “젊은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사진설명= 청년몰 그릇 매장의 모습.]

이마트는 이번 매장을 통해 상생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유통산업발전법상 전통시장 1km반경에선 대형마트는 매장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상인회의 도움 덕에 매장을 내는 데 성공했다. 선산봉황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구미점까지는 15km, 이마트 구미점은 16km가 떨어져 있다. 현대화 마트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유일하다. 인근에 경쟁할 점포가 없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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