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NG생명, ‘공모가 천정 징크스’ 깨나
재무건전성ㆍ배당률 ‘엄지 척’
모건스탠리 “4만7000원 간다”
브랜드 만기, 매각변수 리스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ING생명이 상장 이후 수년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생보사 ‘징크스’를 깨뜨렸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ING생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다.

ING생명은 26일 3만37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장한지 한달여 만에 공모가 3만3000원을 상회했다. 글로벌 IB들은 ING생명의 목표가를 3만9600원(골드만삭스), 4만7000원(모건스탠리), 4만원(JP모건) 등으로 제시하며 향후 가치를 높히 평가했다.


그동안 공모가를 넘어선 생보사는 삼성생명 정도며 한화ㆍ동양생명 등은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나중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 역시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ING생명이 단기간에 공모가를 상회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무건전성과 배당 수익률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보험사는 오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반면 ING생명은 이미 유럽식 기준에 맞춰 재무관리를 해오면서 부담이 낮은 편이다. ING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은 319%로 생보업계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RBC 비율이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모건스탠리는 “ING생명의 RBC비율이 2017년 450%에 달할 것”이라며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사들이 자본 확충으로 경쟁력이 위축되면 ING생명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신계약가치(VNB)가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생명이 강점으로 내세운 배당 성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50% 이상으로 국내 생명보험사 평균인 30%보다 높았다.

다만 내년 12월로 ING생명 브랜드 사용기간 만료는 잠재적인 리스크로 지적됐다. 브랜드가 바뀌면서 영업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잔여 지분(59.15%) 매각 가능성도 변수다.

ING생명은 지난해 중국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매각과 인수 가격 이견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영향 등으로 불발됐다. 그런데 국내 2개 보험사를 인수한 안방보험 리스크가 최근 불거진 가운데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매각은 더욱 쉽지 않아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투자금을 상당부분 회수한 상황이여서 당장 헐값 매각을 해야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