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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몰로 ’세마리 토끼‘ 잡는다
-구미 선산봉황시장에 상생스토어 오픈
-당진전통시장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
-상생+청년창업+지역상권 살리기 초점
-다양한 쉼터 마련, 소비자 체류시간 증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죽어가는 선산봉황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구미시와 중소기업청이 나섰다. 이른바 ‘청드림(靑Dream)몰’ 사업. 양측은 시장 내 빈 점포를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할애하며 8개 청년 창업점포를 유치했다. 네일샵, 수제돈까스집과 유기농 분식집이 오픈했다. ‘지역상권살리기+청년창업’ 유도하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사업은 잘 되지 않았다. 청년창업 점포는 현재 간호사 출신의 청년상인 김수연(39) 씨가 운영하는 ’오! 은하수공방‘을 포함한 2개 상점만이 남아 있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전문몰 선산봉황시장점을 통해 죽어가는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사진은 선산전통시장 자료사진. [사진=경북나들이 홈페이지 갈무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 씨가 직접 나섰다. 지난해 당진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한 사례를 접하고 김씨는 선산봉황 시장에도 성공을 가져오고 싶었다. 본인이 그래서 직접 시장 상인들을 설득했다. 김 씨의 노력에 상인회도 발벗고 나섰다. 구미시에도 사업 협조 공문을 보내 이마트 노브랜드 청년상생스토어 유치를 요청했다.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구미 선산봉황시장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이하 선산봉황시장점)’를 오픈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상인들의 노력과 이마트의 협의가 만들어낸 노브랜드의 두 번째 상생 점포다.

선산봉황시장은 지난 1993년 5일장에서 현대식 장터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 106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시장이지만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위치한 선산읍도 과거에는 하나의 군을 이룰 정도로 큰 동네였지만 현재는 구미시의 한개 읍 정도로 작아졌다. 

[사진설명=노브랜드 상생 스토어 첫번째 매장이 들어선 당진어시장 모습.]

이마트는 여기에 선산봉황시장 A동 2층, 1650㎡(약 500평)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420㎡(약 125평)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미고, 그 바로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250평 규모의 청년몰을 꾸몄다. 청년 창업자들의 문의가 뒤따르고 있어 청년몰의 구색도 22개 점포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상생을 위해 청년몰을 거쳐야만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또 이마트는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수산물은 부족하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아 생선과 조개류를 매장에 추가했다. 앞으로도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협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향후 전통시장은 신선식품, 노브랜드는 공산품을 판매하며 청년들은 참신한 사업아이템을 뽐낼 기회를 갖게 된다.

[사진설명=당진어시장점은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를 갖추고 많은 젊은 고객의 유입을 유도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성공전략을 선산전통시장에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몰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도 입점시켰다.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 등이 들어섰다. 이마트는 젊은층의 트렌드에 맞는 노브랜드 제품들과 각종 편의시설들로 고객의 방문이 늘어나고 체류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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