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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효리네’ 성공 예견 근거, 이효리의 삶이 ‘진짜’여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심심함’을 제공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새 예능 ‘효리네 민박’의 15일 첫방송이 시청률 5%를 넘겼다. 이 정도면 출발부터 성공이다.

물론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집공개라는 궁금증 유발이 작용된 것이겠지만, 단순히 ‘셀럽’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 이상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콘셉트인 프로그램 첫회에는 민박집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 부부의 일상과 민박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효리-이상순 부분의 삶은 우리네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차를 몰고 대문에서 한참 들어가는 집에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효리의 삶이 우리와 동 떨어진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 진짜’라는 점이 계속 시청하게 한다. 요즘 시청자들은 이들의 삶이 어느 정도 ‘진짜’인지 금방 가려낸다. 이효리가 바쁘고 경쟁적인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4년째 제주에 거주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 실체가 궁금했다. 요즘 트렌드이기도 한 ‘욜로’와 ‘요가’ 등을 통해 친자연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이효리가 자신의 집에 들어올 민박 손님에게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심심함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말한 것도 방향을 잡 잡은 듯 했다. 이효리는 “이번을 계기로 사람과 잘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 친구 아닌 사람과 친구 되는 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소소하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두 사람은 해 지는 제주 풍경을 제대로 즐길 줄 알았다.

‘힐링’에 관한 책에서 그 실천목록을 보면 거창한 일보다는, 석양 산책, 기지개 켜기, 강아지 쓰다듬기, 일과중 커피, 일과후 맥주 한잔 처럼 소소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효리 부부의 삶과 정확하게 매치된다.

사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개하는 게 부담도 됐을 것이다. 그런데도 둘은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사는 모습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웠다. 두 사람이 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 두사람 간의 대화는 특히 흥미로웠다.

이상순은 이효리에게 “오빠를 하루에 20번만 불러. 하루에 200번은 부르는 거 같아”라고 했다. 이효리는 “오빠. 오빠”를 입에 달고 살았다. 거의 부탁할 때의 호칭이지만, 둘간의 대화는 서로 위해주고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박한 행복이 아닌가.

이상순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웠다. 여자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의 전형이었다. 그러다 보니 둘은 인간으로서 서로에 대한 인정과 존경이 깔려있어 보였다. 이효리가 남자 하나는 잘 선택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서로 코드가 잘 맞았다. 결혼이란 이효리의 말처럼 “말하고 싶은 사람”과 하는 거다. 이상순은 결혼 당시보다도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탁월한 선택으로 두 사람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돈부자보다는 마음부자가 더 낫다.

이효리-이상순의 삶이 ‘컨셉’이 아닌 ‘진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따라해볼 수 있다. 이들의 생활에서 영감 내지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사이즈는 엄청 줄여야 할 것이다. 집은 이효리 집의 20분의 1 정도로 줄이면 된다. 이효리 집에서 제공하는 요가, 서핑, 요리는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된다. 하지만 행복과 여유는 안 줄여도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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